코로나19에도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 7조 원 돌파, 9년 연속 흑자 달성
2020년 수출 규모 8조 2,87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1% 증가
수출 국가, 2019년 137개국에서 2020년 160개국으로 확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선전으로 수출 상승을 주도했다.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7조 원을 처음 넘어서면서 9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48억 6,528만 달러로, 그중 14.3%를 화장품이 차지했고, 이 비중은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한국 화장품은 프랑스(148억 1,200만 달러), 미국(88억 1,100만 달러)에 이어 3위(75억 721만 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연도별 화장품 수출입 및 무역수지 현황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연도별 화장품 수출입 및 무역수지 현황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2020년 한국 화장품 글로벌 3위, 2021년에도 꾸준한 상승세

6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프랑스가 13.5%, 미국이 14.9% 수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한국은 16.1% 신장함으로써 K-뷰티의 위상을 확인했다. 2021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2021년도는 신장률이 더욱 높다. 1월부터 5월까지의 실적이 39억 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7%의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화장품 수출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아졌다.

화장품 생산업체는 2020년 비누 제조업체가 화장품군으로 편입돼 1,000여 개 이상 업체가 증가한 8,942개사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실적은 15조 1,618억 달러로 2019년 대비 6.8% 감소한 실적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손 씻기가 강조되는 등 생활 위생 인식의 제고로 손세정제 등 인체 세정용 제품류 판매는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색조 화장 제품류 생산은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눈화장용 제품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0.3% 증가했다.

대한민국 연도별 화장품 생산 실적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민국 연도별 화장품 생산 실적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국의 다변화, 온라인 유통의 증가로 K-뷰티는 고공 행진   

K-뷰티에 대한 평가 및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화장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고, 수출국은 크게 다변화됐다. 2019년 137개 국가에서 2020년 160개국으로 수출 대상 국가가 확대됐지만, 아직도 중국·홍콩 시장이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0년에는 특히 일본 시장이 크게 약진했다. 6억 3,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주)마벨엔터테인먼트 김훈 대표는 "작년에 일본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구매층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즉, K-팝을 좋아하는 젊은 층부터 K-드라마를 시청하는 청장년층까지 구매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중소화장품수출협회 박진영 회장은 당분간 화장품의 수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아마존, 쇼피, 라자다, 큐텐 등을 비롯한 글로벌 전자상거래에서 우리 화장품이 약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나라별 유통 시스템이 있는 오프라인의 진입 장벽을 피하고, 바로 고객과 만나는 온라인 거래에서 환영받고 있다. 

박진영 회장은 앞으로 동남아의 경우 한류의 확산과 더불어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약 7,000개에 달하는 화장품 업체 중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대형 완제품 업체와 코스맥스, 콜마와 같은 ODM(제조자 개발 생산) 업체가 있어 생산 생태계가 어느 나라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상위 10개 책임판매업체 생산 실적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상위 10개 책임판매업체 생산 실적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아이디어와 기획만 있으면 즉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화장품의 장점이다. 현재 제품 수로 따지면 12만 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 한국 화장품이 가진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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