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시작부터 40년을 온전히 함께한 이영현 회장은 ‘월드옥타 역사의 산증인’이라 불린다. 창단 멤버 중 월드옥타 활동을 하는 유일한 명예회장으로, 그동안 월드옥타의 모든 행사에 참여한 개근 회원이기도 하다.

월드옥타 설립 때부터 16년 동안 부회장직을 역임했고, 이후 이사장, 회장, 명예회장을 맡으며 40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25회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국 땅을 밟은 소회가 남다르다는 이영현 명예회장을 대회장에서 직접 만났다.

월드옥타 이영현 명예회장 (사진 = 무역경제신문)
월드옥타 이영현 명예회장 (사진 = 무역경제신문)

Q 창립 40주년을 맞은 월드옥타, 소감이 어떠한가.

“40세에 월드옥타 활동을 시작해 80세가 된 지금까지 월드옥타의 구성원 한 명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초창기 멤버 중 남아 있는 사람이 저 혼자입니다. 월드옥타는 1981년 4월 정부가 한국 기업의 제품 수출에 앞장서 달라고 재외동포 무역인들을 서울로 불러 모은 것이 계기가 돼 결성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월드옥타와의 인연으로 초대 부회장직부터 임원, 이사장, 회장, 명예회장까지 맡으며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어찌나 감격스럽고 뭉클하던지요.”

월드옥타의 역사와 함께한 산증인이자, 수많은 업적을 이룬 이영현 회장은 ‘차세대 무역스쿨’을 만들고 육성시킨 주인공이다. 65개국 138개 지회 7,000여 명 회원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무역뿐 아니라 제조, 유통, 금융, 서비스, IT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한민국 수출 역군들이 활동하는 터전, 월드옥타의 위대한 업적에 큰 역할을 했다.

“40년 동안 월드옥타 행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었던 데는 첫째, 건강이 허락해 줬고, 둘째, 사업이 평탄했기 때문이고, 셋째, 월드옥타에서 제가 할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저는 월드옥타 활동을 천직으로 알고 정성을 다해서 임했어요. 노력의 결과로 오늘날 월드옥타가 해외에 있는 글로벌 경제인들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발전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Q 지금의 월드옥타가 되기까지 변곡점은 어떤 순간이었나.

“2002년 회장이 되었을 때, 앞으로 월드옥타가 50년, 100년 성장할 수 있는 길은 후배들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임기 중 ‘차세대 무역스쿨’을 만들고 19년 동안 2만 5,000명의 차세대 일꾼들을 키워냈죠. 한인 무역 2세대들에게 조국에 대한 뿌리를 심어주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대한민국 젊은 일꾼들이 모일 수 있었던 차세대 무역스쿨이 오늘날 월드옥타의 방향성을 잡아주고 가치를 높여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젊은 한인 무역인 양성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차세대 무역스쿨은 한국 수출의 역군으로 성장할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연간 수천만 달러 매출을 올리는 중견 기업을 일군 차세대도 적지 않고, 차세대 교육을 받은 뒤 현재 월드옥타 본부에서 임원으로 임하는 이들도 여럿 있다. 월드옥타의 차세대 무역스쿨은 한민족 경제 사관생도 10만 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어에 능통하고 현지 문화에 익숙한 재외동포 1.5~4세대가 차세대 글로벌 경제 리더이자 미래 한인 경제 네트워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월드옥타의 활동을 계속된다.

월드옥타 이영현 명예회장 (사진 = 무역경제신문)
월드옥타 이영현 명예회장 (사진 = 무역경제신문)

Q 월드옥타 앞으로 40년, 어떻게 갈 것인가

“1954년 1억 달러를 달성했던 수출이 50년 동안 6,000배 성장했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수출 강국이 된 것은 국민들의 역량이 잘 발휘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10년 안에 1조 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월드옥타의 일꾼들이 이렇게 열심히 교류하면서 일을 하는데, 엄청난 코리아 파워가 빛을 발하지 않겠습니까.”

월드옥타는 현재 정부 지원금 130억 원을 받는 경제단체로 성장해 초기 단계의 무역인 육성에 힘쓰고 있다. 차세대 무역스쿨, 대륙별 차세대 리더스 컨퍼런스, 수출 새싹 기업 지원, 글로벌 창업 지원 등 차세대 무역인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영현 회장은 월드옥타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차세대 무역인들이 앞으로 쑥쑥 성장해 월드옥타의 앞으로 40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다.

“차세대가 성장하는 걸 보면 제가 가슴이 뛰고 흥분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세계 무역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월드옥타는 전 세계에 있는 회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산업들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도록 중심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월드옥타의 지나온 40년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월드옥타의 40년을 기대해 봅니다.”

Q 차세대 무역인들, 대한민국 청춘들을 위한 한 마디!

이영현 회장은 1966년 단돈 200달러를 들고 캐나다로 건너가 '한국산 제품'만으로 연간 1억 달러 규모의 유통업체로 성장시킨 1세대 무역인이다. 16년 전부터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중국-일본 등 지구를 16바퀴 이상 돌며, 세계 곳곳의 무역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250회가 넘는 강의를 했다. 그것도 자비로 말이다. 2019년 40년간 쌓은 무역 노하우와 경험을 담은 『메이드인코리안』이란 책을 출판한 그는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책의 부제가 '대한민국 청춘이여, 결코 아프지 마라!'일 정도로, 그는 책을 통해, 강의를 통해 힘겨운 청춘들을 응원하고 있다.

“지난날 고생을 많이 해서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는 너무 소중한 것이라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생각만 바꾸면 생각보다 많은 기회의 문이 열려 있어요. 제가 그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남은 인생을 차세대 무역인, 후배들을 키우는 데 보내고 싶고, 그것이 제 인생의 목적이자 앞으로의 사업이에요.”

월드옥타 이영현 명예회장이 인터뷰 종료 후 기념사진 촬영 중이다.  (사진 = 무역경제신문)
월드옥타 이영현 명예회장이 인터뷰 종료 후 기념사진 촬영 중이다.  (사진 = 무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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