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삼성휴대폰 카메라모듈 남품으로 입지 구축
시장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 초소형 전기차 사업 진출
전기차 사업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장기적인 체질개선 나서

국내 스타트업 중 남다른 경쟁력을 갖춘 '히든' 스타트업이 적잖아 있다. 이들 기업의 DNA에는 어떠한 성공 키워드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또한 어떤 전략으로 해외를 누비고 있을까? <히든 챔피언 성공 DNA> 시리즈를 통해 히든 챔피언 스타트업의 비결을 파헤쳐본다.

 

<히든 챔피언 성공 DNA> 시리즈

캠시스 박영태 대표.[사진=캠시스]
캠시스 박영태 대표.[사진=캠시스]

[K글로벌타임스] 지난 1993년 설립해 30주년을 앞둔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생산기업 캠시스는 국내 히든챔피언 기업 중 하나다. 2002년부터 삼성전자 휴대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의 전면과 후면에 각각 1개의 카메라 모듈을 납품했고, 최근까지 갤럭시 시리즈에 납품을 이어가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기업의 파트너사로 자리잡은 지 20년이 지났지만 캠시스의 시선은 더욱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캠시스 본사 전경.[사진=캠시스]
캠시스 본사 전경.[사진=캠시스]

◇ 국가대표 히든챔피언의 비결, 사업 다각화

캠시스는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생체정보인식 및 정보보안기술 응용제품, 전기자동차 및 관련 핵심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미 삼성전자의 오랜 파트너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고, 연 매출액도 8000억원을 넘어 1조원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캠시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한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캠시스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갤러시 스마트폰의 모습.[사진=삼성전자]
캠시스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갤러시 스마트폰의 모습.[사진=삼성전자]

주력사업인 카메라모듈은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 부품을 내재화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중저가 시장까지 폭넓게 공략함과 동시에 바이오센서와 보안카메라에 탑재되는 모안 모듈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워치 등에 탑재되는 모듈까지 개발하고 일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캠시스가 국내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사업 다각화다. 카메라 모듈 공급이라는 주력산업과 더불어 달라지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초소형 전기차 사업이다. 지난 2012년부터 11년째 캠시스를 이끌고 있는 박영태 대표에 의해 진행된 이 사업은 이제 캠시스에 없어서는 안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카메라 모듈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전장 사업을 검토하다가 우연히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쎄보C'.[사진=캠시스]
캠시스의 초소형 전기차 '쎄보C'.[사진=캠시스]

당시 박 대표는 전기차가 미래 대세가 될 것으로 판단했고, 내연기관차에 비해 투자 규모도 작아 과감하게 이 분야에 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으로 이어졌고, 캠시스는 2019년에 초소형 전기차 ‘쎄보C’ 출시를 통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고, 쏘카와 같은 공유 운송 플랫폼을 비롯해 업계에 공급 중이다.

초소형 전기차는 차량 무게 600㎏ 이하, 시속 80㎞ 이하의 1·2인승을 말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는 전기차 시장과 달리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캠시스는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 규모가 국내 기준 연간 4000대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 소상공인들을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틈새시장으로 캠시스가 이 시장을 선점해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향후 캠시스는 초소형 전기 트럭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히든챔피언의 덕목 '시대에 발맞춘 기업의 진화'

캠시스의 전기차 쎄보의 라인업.[사진=캠시스]
캠시스의 전기차 쎄보의 라인업.[사진=캠시스]

캠시스는 히든챔피언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업구조 변화에도 적극적이다. 

캠시스의 주력 사업 무게의 추도 움직이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인 카메라 모듈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과감하게 사업구조의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정상권에 있는 카메라 모듈과 성장궤도에 오른 전기차 사업을 빠르게 키워 주력사업으로 완벽히 자리잡기 위한 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4월에는 자회사 ‘쎄보모빌리티’로 물적분할하며 시장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모빌리티 플랫폼을 결합한 서비스 사업으로 기업을 진화시키고, 베트남 및 동남아(아세안) 시장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계획 중이다.

기존 주력사업의 핵심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이어가고 있다. 캠시스는 최근 음파 기술을 이용한 전기차 배터리 진단키트를 독자 개발, 국내외 배터리 업체와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초음파 진단키트는 배터리 내부의 물리적 상태 변화를 정확하게 감지 가능하다. 초음파 진단은 진동 신호를 통해 데이터를 파악하기 때문에 외부 단자를 통해 계산값을 확인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정확도가 높다.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배터리 수명, 불량 등의 이슈를 사전에 확인해 안전성 강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 캠시스는 진단키트에 활용된 기술에 대해 특허 2건을 출원했다.

초음파 기반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스템.[사진=캠시스]
초음파 기반 전기차 배터리 진단 시스템.[사진=캠시스]

배터리 진단키트를 완성 차량에 쉽게 장착해 확인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이 발전하면, 자회사 쎄보모빌리티를 포함한 여러 전기차 업체와 협업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기업업계 한 관계자는 "히든챔피언 기업들의 특징은 5~10년 이후의 중장기 시야에 기초해 기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경쟁력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와 시장개척 뿐 만 아니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는 기업의 체질 개선 등이 이어지면서 강소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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