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부터 전략적인 접근, 국내 건설 소프트웨어 1위 자리매김
주요 랜드마크 및 교량 등에 사용되는 핵심기술로 업계 주목
HR솔루션 분야 신사업 개척 통해 사업다각화도 이뤄내

국내 스타트업 중 남다른 경쟁력을 갖춘 '히든' 스타트업이 적잖아 있다. 이들 기업의 DNA에는 어떠한 성공 키워드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또한 어떤 전략으로 해외를 누비고 있을까? <히든 챔피언 성공 DNA> 시리즈를 통해 히든 챔피언 스타트업의 비결을 파헤쳐본다.

 

<히든 챔피언 성공 DNA> 시리즈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회장.[사진=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회장.[사진=마이다스아이티]

[K글로벌타임스] 판교에 자리잡은 마이다스아이티는 소프트웨어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한국형 히든챔피언의 표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국내 매출 34%, 국외 매출 66%인 수출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인도, 러시아, 두바이, 필리핀 등 8개의 현지법인 및 지사와 전 세계 28개국의 해외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110여 개국에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작인 ‘마이다스(MIDAS)’는 고층빌딩, 교량 등을 안전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주요실적.[사진=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아이티의 주요실적.[사진=마이다스아이티]

 

◇ 성공의 비결, 해외시장부터 공략한 전략적인 접근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 2000년 포스코의 사내벤처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공학분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했다. 건설분야(건축·토목·지반 분야)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형우 대표는 지난 2000년 마이다스아이티를 설립하면서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 당시 국내 건설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5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먹거리가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글로벌 건설 설계사와 건설사등을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서야만 회사가 생존하고 나아가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건설 설계회사의 고급 기술자만 설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회사 생존과 성장을 위해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2002년 한국 기업 최초로 과학기술분야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기업이 됐고, 2004년 국내 건설 CAE(Computer-Aided Engineering) 부문 시장 점유율 90%를 기록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일본시장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해외 시장들을 개척하면서 이름을 알린 마이다스아이티의 위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아졌다.

그 결과 마이다스아이티는 국내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건설 시뮬레이션 분야에서도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로 성장했다. 매출 규모도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도 약 1200억원에 이른다.

마이다스아이티의 기술이 접목된 부르츠 칼리파.[사진=픽사베이]
마이다스아이티의 기술이 접목된 부르즈칼리파 전경.[사진=픽사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부르즈할리파(828m), 세계 최장 사장교인 러시아의 러스키아일랜드교(3.1㎞),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등 각국의 랜드마크가 마이다스아이티의 손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사업다각화를 위한 선택 'HR(인적자원) 솔루션'

건설관련 소프트웨어를 보급하던 마이다스아이티의 새로운 도전은 다소 의외의 분야였다. 지난 2015년 기업의 인력 채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인에어(inAIR)'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생물학, 뇌신경과학,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채용을 위한 지원자의 얼굴 근육, 혈류량, 맥박, 목소리 떨림, 사용하는 단어를 분석해 긍정성, 적극성, 전략성, 성실성의 정도를 알려준다. LG·KT·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우리은행·한미약품 등 500여개 기업이 도입할 정도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인공지능 면접이 아니라 AI 기반의 역량검사 프로그램으로 AI 역량검사라 불린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좀더 합리적으로 평가하도록 기계가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형태다. 

계열사 마이다스인이 출시한 AI역량검사 ‘역검’과 온라인 채용플랫폼 ‘잡플렉스(JOBFLEX)’도 모두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시장도 선도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신사업 HR 솔루션 '인에어(inAIR)'.[사진=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아이티의 신사업 HR 솔루션 '인에어(inAIR)'.[사진=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아이티의 AI 채용 프로그램은 미국 노동부가 제시한 채용 검사 활용가이드 기준(0.2)보다 훨씬 높게(0.51) 나타나 검사의 타당도가 높다는 것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인 만큼 향후 시장의 성장세도 클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기업 경영에서 인재 채용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HR산업에 대한 성장도 기대된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인에어를 인재 채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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