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구 (주)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br>
지용구 (주)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K글로벌타임스] 많은 산업계 리더들이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도생 전략과 함께 저마다의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검은 토끼처럼 지혜롭고 영민하게 주변 환경에 대응하며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길 기원하기도, 힘차게 뛰는 토끼처럼 큰 도약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산의 상징으로 알려진 토끼가 번창과 풍요를 의미하는 만큼 연말의 풍성한 성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산업계의 신년 메시지를 읽다 보니 경제전망과 사업계획을 구상하느라 보냈을 리더들의 분주한 연말이 함께 그려졌다. 긴장감 높은 2022년 끝자락을 보낸 건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측되는 경제·경영 전망보다 더 중요하게 챙겨야 할 다짐과 각오가 있다. 연말 경영 노트를 덮기 전이면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자문자답을 구하는 이유다.

훌륭한 리더라면 구성원들에게 숫자와 결과를 강조하기 이전에 의미 있는 목표 제시에 주력해 회사의 존재 이유와 자신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시켜 주는 게 우선돼야 한다. 벌써 수년에 걸쳐 경영 노트의 시즌 알림 설정(12월)을 통해 반추하다 보니 삶에 새겨진 문장이 됐다.

필자는 리더가 제시하는 기업의 장기적 비전과 전략 공유가 미치는 나비효과 구조를 확신한다. 이는 곧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기업의 비즈니스와의 상관관계가 높다.

먼저,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이 모든 구성원에 잘 전달되는 조직은 개인이 회사 전반의 공통의 목표 달성에 있어 어떻게 기여하는지 구성원 스스로 이해하게 한다. 자신의 역할이 다른 구성원의 다음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인지함으로써 조직 전체 사업 단위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어떻게 기여하는지 역시 알게 한다는 의미다.

이때 조직 리더의 앞선 역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조직 리더의 일상적 공상이라는 것이 언제나 기업의 비전 수립의 시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업의 비전은 곧 기업 지속성장의 토대이기에 리더는 미래에 드러날 잠재역량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강력한 비전의 골격을 조직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고 협업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실행해야만 해당 목표에 이를 혁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잘 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는 리더와 조직원 간 마인드의 차이에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안다. 잘 되는 기업은 공통적으로 경영진과 조직 구성원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돕고 협업했다. 미래를 향한 강력한 비전을 담은 하나의 목표를 가졌다는 점은 공통됐다.

급변하는 시장, 빠른 디지털 전환(DX)과 기술의 변화, 글로벌 경쟁 심화가 전면에 대두되는 위기의식 속에 조직 구성원 간의 강력한 연결, 협업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하고 트렌드와 시장을 스스로 창출해내는 것만이 기업의 유일한 생존의 길이 됐기 때문이다.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저마다 조직 구성원 간의 연결을 강화하며 전에 없던 혁신을 새로이 정의하고 있는 모습과도 무관치 않다.

최고의 아이디어와 혁신은 어쩌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전사적인 목표 공유를 통해 접점과 순간을 훑으며 적재적소에서 시기적절하게 제공해야 한다. 과거에는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릴 정도로 스타 직원의 능력이 중시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개인의 업무능력보다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협력과 아이디어의 융합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샘서튼 교수는 진정한 혁신 기업이 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로 모든 직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과감하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의 일 마감에 집중하며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하는 것보다 조직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각 개인이 전체의 구성원과 밀접하게 연결해 효과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그 조직의 차원에서 볼 때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첨단 ICT 기반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조직을 잇는 것도 방법이다. 조직을 연결하는 강력한 도구를 활용하면 된다는 얘기다. 연결을 토대로 한 조직은 구성원 가운데 나의 위치를 명확히 볼 수 있으며, 조직 역시 나를 중심으로 전체가 어떻게 연결돼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언제든 적시에 도전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운 이 시대에는 필수적이다.

목표 공유를 통해 상호 작용하는 모든 구성원이 질문과 대답 사이에 스스로 성숙해질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구성원이 저마다 지혜의 곳간을 채우게 되면 잠재력을 자발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조직 목표의 초과 달성을 위한 더 좋은 방법까지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필자가 꾀한 진정한 성과목표 공유의 나비효과다. 

기업의 운명을 거머쥔 디지털 전환은 올해도 가속화하며 기업의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모델, 커뮤니케이션 등 조직 전반에 대한 혁신을 가져올 터다. 올 연말 조직의 역량 향상과 재무적 성과를 기대한다면 강력한 연결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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