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에서 스타트업 중심의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나가는 경상도
인공췌장 연구·개발하며 당뇨에 솔루션 제시하는 큐어스트림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빌딩으로 인도 사로잡은 엔엑스테크놀로지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정부는 '스타트업 코리아'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발표했다. 기술 강국에 스타트업 강국으로 국가 역량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지자체도 스타트업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때, 각 지자체마다 스타트업 지원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스타트업 경영자는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지역혁신을 이루고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그 지역에서는 어떤 분야의 스타트업이 강점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지역혁신 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경상도는 오래전부터 부산, 대구, 울산 등의 지역에서 제조 혁신을 이뤄왔다. 제조 관련 대기업 중심으로 지역 경제 성장을 이룩한 경상도는 이제 스타트업 육성에 힘쓰며 다시금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역 혁신 스타트업 ②’에서는 경상도를 경북도와 경남도로 나눠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살펴보며, 경상도를 대표하는 지역 스타트업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경북도,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경북도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이들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1,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성장 단계별로 창조경제 펀드지원2호(120억 원), 케이앤 지방상생 일자리 창출 투자조합(161억 원), 경북 행복기업 혁신 벤처펀드(680억 원)를 통해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

또한 경북테크노파크와 함께 3,000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기업 성장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기술 혁신 전문 G&G펀드 등 9개, 3632억 원 규모 펀드 운용을 통해 경북지역 스타트업과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 123곳에 502억 원을 투자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메타버스로 미국 산타클라라한인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br>[사진=경북도청]<br>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메타버스로 미국 산타클라라한인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경북도청]

 

지난 1월 26일에는 해외 경험과 역량 부족으로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스타트업의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미국 산타클라라한인상공회의소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아카데미’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창업 교육과 글로벌 리더십 아카데미 개최 ▲경북 스타트업과 해외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와의 투자 연계 플랫폼 구축 ▲차세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벤치마킹 ▲국제 박람회 및 세미나 지원 등에 협력한다.

경북도는 앞으로 지역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플랫폼 지원, 혁신벤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해외진출을 원하는 도내 스타트업이 경북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활발히 교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창업하기 가장 좋은 경남 만들기’ 집중

경남도는 올해 ‘창업하기 가장 좋은 경남 만들기’에 첫발을 떼었다. 경남도는 제조업 특화 지역이다. 이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제조창업의 메카, 경남’이라는 미래 목표를 설정했으며, 올해 창업지원단에 108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또한 ▲스타트업의 혁신 유전자(DNA)를 활용한 지역산업 혁신 ▲창업지원 인프라 혁신 ▲창업 투자 생태계 혁신 ▲창업 문화 혁신 등 4대 혁신전략을 제시했다.

이제훈 경남도 창업지원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청]
이제훈 경남도 창업지원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도청]

경남도는 지역의 전략 산업인 항공우주·원전·조선·방위산업 분야의 기술집약형 스타트업 집중 육성에 나서며, 민간 주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맞춰 ‘경남형 초격차 스타트업 100+’를 추진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경남 창업기업 100개사를 육성한다. 초격차 10대 분야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이다.

나아가 경남도는 ‘1허브(HUB) & 3스포크(SPOKE)’ 전략을 준비 중이다. 경남 전역을 아우르는 1개 대표 허브와 동부·서부·중부권에 3개 권역거점을 조성할 예정인 것.

올 하반기에 동부권 핵심 거점인 ‘청년 창업아카데미’가 양산에 문을 열며, 서부권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유치에 나선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 중부권에는 지난해 6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창원대 캠퍼스 혁신파크’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글로벌 제조창업 페스티벌’ 개최를 준비하며 지역의 창업문화 활성화를 도모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인프라와 투자 분야의 양적 확대와 함께 내적 역량 강화, 수도권 및 글로벌 연결로 지원 사업의 질적 향상을 통해 경남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뇨 환자도 평범한 일상 보낼 수 있도록 ‘큐어스트림’

큐어스트림 박성민 대표 [사진=큐어스트림]
큐어스트림 박성민 대표 [사진=큐어스트림]

2022 대구 스타트업 어워즈에서 우수 스타트업에 선정된 큐어스트림(주)(대표 박성민, 김강욱)은 인공지능형 인공췌장 시스템 개발 기업이다.

특히 당뇨로 대표되는 만성질환으로 인해 소실된 기능들을 복원하는 미래형 메디컬 솔루션을 연구하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인슐린 제어 알고리즘과 모듈형 인슐린 펌프 원천 기술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

즉, 당뇨의 솔루션으로 인공췌장을 통해 자동으로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혈당 측정은 물론 인슐린 투여도 필요 없게 된다.

큐어스트림의 당뇨 질환 솔루션 [사진=큐어스트림]
큐어스트림의 당뇨 질환 솔루션 [사진=큐어스트림]

큐어스트림의 인공췌장 시스템은 혈당 관리의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시켜 식사 기록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신체에 인슐린을 주입하는 구조다. 현재 가상 환자 모델로 알고리즘을 개발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안정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 2024년 정식 판매를 위한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24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인도에 스마트 빌딩 건설로 주목받고 있는 ‘엔엑스테크놀로지’

IoT를 활용한 엔엑스테크놀로지의 스마트 기술 제품 [사진=엔엑스테크놀로지]
IoT를 활용한 엔엑스테크놀로지의 스마트 기술 제품 [사진=엔엑스테크놀로지]

울산에 소재하고 있는 ㈜엔엑스테크놀로지(대표 남주현)은 에너지 정보기술(IT), 스마트빌딩 및 팩토리 분야의 국내 대표 스타트업이다. AICBM 기반 자율운전 스마트빌딩 팩토리 솔루션인 ‘엔브릭스(Enbrix)’를 서비스하고 있다.

AICBM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Cloud(클라우드), Big Data(빅데이터) 및 Mobile(모바일)'의 첫 글자를 모은 합성어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의 핵심 기술을 지칭한다.

건물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 작동하는 스마트 IoT 시스템을 제작하며, 스마트 온도조절기·스마트 콘센트·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스마트 모션센서·스마트 스위치 같은 스마트 IoT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따.

IoT 기기를 통해 건물의 전력 사용 데이터를 그린온(Green On)이라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에 모으고,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건물의 전력 낭비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케이-스타트업(K-Start Up)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창조상), 중소기업청장상 등을 수상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K-ICT Global 300 선정된 바 있다. 울산센터의 창의융합 연구개발(R&D), 사업화신속지원사업, 포인트케어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며 자금지원, 투자유치, 마케팅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 센터의 다양한 지원을 받기도 했다.

남주현 엔엑스테크놀로지 대표(왼쪽 세 번째)가 데바시 센 웨스트벵골 도시개발공사 회장(네 번째)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엔엑스테크놀로지]
남주현 엔엑스테크놀로지 대표(왼쪽 세 번째)가 데바시 센 웨스트벵골 도시개발공사 회장(네 번째)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엔엑스테크놀로지]

엔엑스테크놀로지는 특히 인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성장의 순항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인도 웨스트벵갈 주 정부의 최대 행사인 BGBS 2018에서 주 정부와 에너지 효율화 및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엔엑스테크놀로지는 2022년 IoT 기반의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WBHIDCO 본사 사옥에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건물 내 개별 에너지 사용량 분석을 통해 전력 사용량 패턴을 예측·도축하고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제어·제거해 건물의 상태에 최적화 된 에너지 사용 환경을 구성한다.

WBHIDCO 프로젝트 성공 이후 엔엑스테크놀로지는 인도의 다양한 고객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형 전력사 등에서 협업 요청을 받아 검토 중이다.

엔엑스테크놀로지는 스스로 도로 위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기술과 같이 건물, 공장 등 적용대상의 각종 기기 및 설비들이 스스로 운영되는 자율운전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엔브릭스를 통해 상용화에 성공한 캠퍼스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 혁신적인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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