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초 유니콘 등극한 당일 배송 철학의 물류 기업 ‘플래시 익스프레스’
인도 최초 여성 유니콘 대표…인도 뷰티 시장을 뒤집어놓은 ‘나이카’

모든 스타트업의 꿈은 '유니콘'이다. 유니콘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유니콘은 뿔이 달린 말처럼 생긴 전설상의 동물로, 스타트업에도 유니콘은 전설과도 같다. 하지만 전설이라고 해서 이뤄지지 못할 꿈은 아니다. 

유니콘으로 가기 위한 여정에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까. 우선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해외진출'일 것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스케일업을 도모하는 한편 전 세계에 스타트업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 해외진출 시 수반되어야 하지만 그간 잘 알지 못했던 정보와 해외에서 유니콘에 등극한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본다.

 

<Way to 유니콘>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우버, 스페이스X, 바이트댄스를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유니콘이라는 사실이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을 일컫는 용어로, 고도의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빠르게 성장한다. ‘Way to 유니콘’은 4편과 5편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 왕좌에 앉은 해외 스타트업을 동‧서양으로 나눠 살펴본다.

 

저렴한 배송료로 급성장 이루고, 금융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

플래시 익스프레스 개막식 [사진=플래시 익스프레스]
플래시 익스프레스 개막식 [사진=플래시 익스프레스]

2021년 태국에서 오랫동안 고대하던 유니콘이 탄생했다. 이커머스 물류회사 플래시 익스프레스(Flash Express, 대표 콤산 리)다. 지난 2018년 사업을 시작한 후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2년 1월, 플래시 익스프레스는 전년 대비 매출 220% 증가했다.

태국에는 다양한 물류 기업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플래시 익스프레스가 두각을 나타낸 데에는 ‘저렴한 배송료’가 꼽힌다. 경쟁사의 배송료보다 플래스 익스프레스의 배송료는 50% 이상 저렴하다. 이를 위해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플래시 익스프레스는 1만 5000개의 배송 차량과 23개의 물류센터, 1300개의 물류 배급소를 가지고 있다. 약 1만 개 이상의 서비스 지점도 확보하고 있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1만 5000개의 플래시 익스프레스의 배송 차량 [사진=플래시 익스프레스]
1만 5000개의 플래시 익스프레스의 배송 차량 [사진=플래시 익스프레스]

플래시 익스프레스는 이렇듯 촘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점차 태국 지방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저렴한 배송료만으로는 언제까지 성장할 수 없다. 플래시 익스프레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전자결제 서비스인 ‘플래시 머니’와 ‘플래시 페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주유 지점도 개설할 계획을 밝혔다.

해외진출의 뜻도 밝혔다. 지난해 2월 플래시 익스프레스는 배트남과 라오스로의 진출 의사를 밝혔다. 동남아시아의 대표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공표한 셈이다. 라오스의 경우, 라오스 복합기업 AIF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진출할 예정이며, 태국과 라오스는 국경무역이 활발해 플래시 익스프레스가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태국과 라오스 국경무역 규모는 6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오스는 태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라오스에서의 플래시 익스프레스가 다시 한번 점프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네 가게서 구입하던 화장품, 인터넷서 구매하도록 생태계 바꿔

좌측 두 번째 나이카 대표 팔구니 나야르 [사진=나이카]
좌측 두 번째 나이카 대표 팔구니 나야르 [사진=나이카]

나이카(Nykaa, 대표 팔구니 나야르)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처음에는 유통 비즈니스를 하다가 뷰티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향한 뒤 크게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나이카 사명에는 여배우 또는 주목받는 사람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Nayaka’에서 파생되었다. 그런 만큼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데 열과 성을 다한다.

2021년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이는 유니콘 반열에 오른 지 2년도 안 된 성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나이카의 성공신화에는 팔구니 나야르 대표의 통찰력이 큰 역할을 했다. 나야르 대표가 나이카를 창업했을 무렵만 해도 인도인들은 동네 가게에서 화장품을 구매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동네 가게에 수많은 화장품 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는 찾기도 힘들었다. 당연히 샘플도 구비되어 있지 않아 테스트를 할 수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선택지는 좁은 편이었고, 나야르 대표는 이러한 부분을 주목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했다.

나이카 비전 [사진=나이카]
나이카 비전 [사진=나이카]

인도는 그때까지도 이커머스에 대한 개념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커머스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극소수에 불과했고, 이는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신뢰도 문제가 깔려 있었다. 나야르 대표는 직접 화장품을 직매입한 뒤 고객에게 선보이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현재 나이카는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100% 정품을 보장하고 있으며, 브랜드 또는 공인된 유통 업체로부터 직접 제품을 소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각 브랜드의 정품 인증서도 공개하고 있다.

패션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사진=나이카]
패션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사진=나이카]

오프라인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4년 첫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전역에서 7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나아가 2015년부터는 사업 다각화에 뛰어들며, 나이카 자체 상표(PB)로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의류와 생활용품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

향후 중동, 유럽 등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나이카는 47%가 여성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는 성평등지수가 하위권인 만큼, 여성의 일자리가 적은 편이다. 여성 대표로서 이러한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나야르 대표가 나이카를 통해 여성의 고용창출을 돕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tatista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화장품 시장 성장률은 8% 하락한 반면, 인도의 화장품 시장은 0.7% 성장했다. 인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카의 성공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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