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간호사 급감한 미국, 간호사 인력 절실해지면서 유니콘 등극한 인크레더블 헬스
BNPL 시장을 창조하며 글로벌 최강자로 우뚝 선 클라르나

모든 스타트업의 꿈은 '유니콘'이다. 유니콘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유니콘은 뿔이 달린 말처럼 생긴 전설상의 동물로, 스타트업에도 유니콘은 전설과도 같다. 하지만 전설이라고 해서 이뤄지지 못할 꿈은 아니다. 

유니콘으로 가기 위한 여정에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까. 우선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해외진출'일 것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스케일업을 도모하는 한편 전 세계에 스타트업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 해외진출 시 수반되어야 하지만 그간 잘 알지 못했던 정보와 해외에서 유니콘에 등극한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본다.

 

<Way to 유니콘>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우버, 스페이스X, 바이트댄스를 하나로 묶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유니콘이라는 사실이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을 일컫는 용어로, 고도의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빠르게 성장한다. ‘Way to 유니콘’은 4편과 5편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 왕좌에 앉은 해외 스타트업을 동‧서양으로 나눠 살펴본다.

 

AI 알고리즘, 가장 최적의 방식으로 간호사-의료기관 연결

지난해 미국에서 유니콘으로 등극한 인크레더블 헬스(Incredible Health, 대표 이만 아부제이드)는 간호사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헬스 어페어스(Health Affairs)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록 간호사의 수가 코로나19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2021년 1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난 40년 동안 가장 큰 감소다. 반면 미국 노동통계청은 향후 8년간 27만 5000명 이상의 간호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미국의 간호사 인력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사진=인크레더블 헬스]
[사진=인크레더블 헬스]

이러한 간호사 구인‧구직 시장에 인크레더블 헬스는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만 아부제이드 대표는 의사 출신으로 미국의 의료진 현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체감하고 있었다. 이에 2017년 인크레더블 헬스를 설립했으며, 코로나19를 겪으며 급속한 성장세를 이뤘다.

인크레더블 헬스는 기존의 구인‧구직 플랫폼과 달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간호사와 의료기관 간의 매칭을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진행한다. 간호사들의 이력서와 자격증, 경력 등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기관과의 적합한 매칭을 제안하는 것. 인크레더블 헬스에 따르면 간호사 구인‧구직에 평균 82일이 소요되던 것에 비해 인크레더블 헬스는 14일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인크레더블 헬스 이만 아부제이드 대표 [사진=인크레더블 헬스]
인크레더블 헬스 이만 아부제이드 대표 [사진=인크레더블 헬스]

평균적으로 의료기관이 간호사를 구할 때 500여 명의 지원자 서류를 검토해야 했다. 하지만 인크레더블 헬스는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20명으로 줄여줘 효율적인 고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2022년 기준 인크레더블 헬스는 미국 간호사 4명 중 1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최상위 의료기관 75%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나아가 인크레더블 헬스를 통해 고용된 간호사는 평균 고용 유지율보다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흔들며 나타난 BNPL의 글로벌 선두주자

선구매 후불결제가 대세다. 이를 ‘BNPL(Buy Now, Pay Later)’이라고 하는데, 이 시장을 창조한 유니콘이 있다. 스웨덴의 클라르나(Klarna, 대표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다. 2005년 설립 당시 클라르나는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MZ세대가 BNTL에 눈길을 돌리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클라르나 현황 [사진=클라르나]
클라르나 현황 [사진=클라르나]

현재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 유럽을 넘어 미국 등을 포함한 45개국에 진출한 상태며, 1억 5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맹점도 40만 개가 넘는다. 클라르나는 물건을 구매한 후 2주 내 4회에 걸쳐 결제하는 ‘Pay in 4’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클라르나가 큰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편리한 결제 방식이 있다. 사용자는 은행 계좌번호나 신용카드 번호를 기입하지 않아도 클라르나를 통해 선구매 후불결제가 가능하다. 복잡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청구서를 받고 난 후 신용카드, 직불카드, 온라인 송금 등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지불하면 된다.

클라르나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대표 [사진=클라르나]
클라르나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대표 [사진=클라르나]

특히 미국에서 클라르나가 인기다.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사가 할부 기능을 제공하는 일이 많지 않다. 할부가 가능한 신용카드는 신용 등급이나 소득과 같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기준이 까다로워 BNPL의 선두주자인 클라르나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은 클라르나가 진출한 국가 중 매출 규모가 전 세계 2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용자 수도 약 3000만 명을 확보했다. BNPL 시장에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어펌(Affirm)의 이용자 수가 1400만 명 수준으로, 어펌보다 2배가 넘는다.

BNPL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BNPL 시장이 2025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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