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챗GPT기반 서비스 빠르게 적용
서비스 보편화와 빠른 고객응대 효과적
사용범위 늘어날 전망, 정확도 검증 대책 마련도 필요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의 CI.[사진=오픈AI]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의 CI.[사진=오픈AI]

[K글로벌타임스] 최근 미국 오픈AI(OpenAI)가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마치 사람이 답변하듯 고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출시초반 전세계적인 열풍을 이뤄낸 챗GPT가 스타트업들이 서비스 고도화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모양새다.

 

챗GPT에 열광하는 스타트업

챗GPT를 이용한 'AI 여행플래너 서비스'를 출시한 마이리얼트립.[사진=마이리얼트립]
챗GPT를 이용한 'AI 여행플래너 서비스'를 출시한 마이리얼트립.[사진=마이리얼트립]

챗GPT의 높은 업무적 활용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자사 비즈니스에 이를 접목시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챗GPT는 단순 반복성 작업이나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시하는 등의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스타트업들을 위주로 이 같은 행보가 눈에 띈다.

 AI 기반 검색 엔진 플랫폼 '라이너'는 이달 1일 챗GPT에 자체 인공지능 기술력을 접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 ‘라이너AI(LINER AI)’를 출시했다. 라이너AI는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이로부터 나오는 챗GPT 답변과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교차 검증하는 방식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말 챗GPT를 활용한 부가서비스 'AskUp'(아숙업)을 만들어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챗GPT와 업스테이지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연동해 코딩과 서류 작업 등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가상 인턴'으로 채용한 것이다.

이 밖에도 여행 앱 마이리얼트립도 챗GPT를 활용한 'AI 여행플래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챗GPT와 연동된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 또한 명소, 날씨, 여행지 추천 등 여행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코딩 교육 스타트업인 '엘리스'도 플랫폼 내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헬프 센터에 챗GPT를 도입했다. 학습자를 위해 코드를 풀어서 설명해주거나 오류를 잡아 수정을 돕는 코딩 학습 보조 AI 챗봇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를 활용한다. 코드를 간결하게 정리해주거나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번역하는 기능을 갖추게 됐다.

클라썸이 선보인  대화형 인공지능을 추가한 'AI 도트 2.0'.[사진=클라썸]
클라썸이 선보인  대화형 인공지능을 추가한 'AI 도트 2.0'.[사진=클라썸]

교육·지식 공유 플랫폼 클라썸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추가한 'AI 도트 2.0' 내놨다. 클라썸 'AI 도트 2.0'은 자체 개발한 기존 AI 솔루션에 챗GPT 기반 언어 모델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mer)-3.5' API를 접목했다. 이전 버전인 'AI 도트 1.0'은 유사 질문 추천 기능만 이용 가능했으나 AI 도트 2.0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사내에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지원한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은 챗GPT에 기반한 '건강 AI챗봇'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건강·시술과 관련된 사용자 질문에 1초 내로 답변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사용성을 크게 높이기에 나섰다.

챗 GPT 기반 서비스를 출시한 굿닥.[사진=굿닥]
챗 GPT 기반 서비스를 출시한 굿닥.[사진=굿닥]

스타트업업계 한 관계자는 "챗GPT 제작사인 오픈AI가 혁신적인 기술을 내놨고 서비스 상당 부분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어 이를 접목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챗GPT를 통한 서비스의 보편화와 효과적이고 빠른 고객응대 등의 장점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용범위 확대 예상, 정확도 검증은 숙제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AI서비스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AI서비스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했다.[사진=SK텔레콤]

챗GPT 열풍은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챗GPT는 기존의 AI 모델보다 훨씬 고도화된 기술력을 내재하고 있으며, 서비스 초기인 만큼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트업을 넘어 대기업들의 도입도 이어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출시한 AI 챗봇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하고 올해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도 챗GPT 도입을 위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질 정도다.

챗GPT라는 글로벌 흐름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필요한 문화적·제도적·산업적 기반 마련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AI 개발 현장 수요를 파악하고 활용도가 높아지는 챗GPT의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AI 전문가들은 챗GPT의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기업의 영업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시간 역시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AI업계 한 전문가는 "기존이 AI 기술력을 넘어선 한단계 나아간 서비스를 토대로 이를 접목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며 "인력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 경제적이고 정확도도 갖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 서비스 화면.[사진=오픈AI]
챗GPT 서비스 화면.[사진=오픈AI]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무조건적인 챗 GPT 의존은 지양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 서비스 초기인 만큼 오류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정보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오류가 서비스에 치명적인 결함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정보를 한번더 필터링 하고 챗GPT의 답변을 검증해 줄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챗GPT의 확산을 통해 서비스의 고도화가 함께 이뤄지고 있지만 무조건 신뢰를 하는 것은 위험한 단계"라며 "챗GPT의 답변에 대한 검증이라던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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