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구매 플랫폼 '마로솔'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
자체 DB와 알고리즘 기반으로 틈새시장 공략 성공
할부·리스 등 다양한 구매 상품 출시…로봇 대중화 기여

빅웨이브로보틱스 설립자 김민교 대표.[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빅웨이브로보틱스 설립자 김민교 대표.[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K글로벌타임스] 빅웨이브로보틱스(대표 김민교)는 작업용도에 맞는 로봇을 찾아 제조사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성장하는 로봇시장에 발맞춰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도 출시하며 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구독을 넘어 아직은 값비싼 장비인 로봇을 부담없이 도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등 로봇 대중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화 로봇 도입 매칭, 틈새시장 공략 성공

로봇 구매 플랫폼 '마로솔'.[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로봇 구매 플랫폼 '마로솔'.[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2020년 설립된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로봇 자동화를 도입하려는 수요 고객에게 로봇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두산로보틱스에서 전략기획과 국내외 영업을 담당하며 로봇 관련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은 김민교 대표는 로봇이 공급되기 어려운 현재 시장 구조를 바꾸기 위한 사업모델을 고민했다. 단순히 로봇을 제작하는 것에만 집중한 기업들이 막상 이를 공급할 곳을 구하기 어렵고, 로봇을 도입하려는 기업들 역시 자신의 목적에 맞는 로봇을 공급하는 업체를 구하기 어려운 점을 파악하고 중개 사업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구축된 플랫폼이 바로 '마로솔'이다. 마로솔은 플랫폼 내에서 로봇의 마케팅 프로젝트 매칭, 스토어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고객이 자동화하려는 공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플랫폼에 올리면, 마로솔이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추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가장 적합한 공급 기업과 제품을 매칭해 주는 구조다.

마로솔에는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서빙로봇, 바리스타로봇, 방역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로봇까지 3000여 개 국내외 제품이 입점해 있는 상태다.

단순히 매칭을 통해 구매하는 것을 넘어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해 5월부터 마로솔에 스토어 기능을 추가했다. 고객들은 직접 마로솔 내 스토어 탭에서 로봇의 용도 구매방식, 예산, 브랜드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하여 검색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사실상 유일할 정도로 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로봇을 도입하려면 보통 6개월에서 2년가량이 소요되는데 마로솔을 이용하면 불과 몇 분이면 알맞은 로봇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베이스 축적 통한 '로봇 대중화 기여'

로봇 도입 사례를 DB화 한 마로솔.[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로봇 도입 사례를 DB화 한 마로솔.[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한 곳에 모아 국내 로봇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는 제조, 서비스업이 풍부하기 때문에 로봇 도입 사례가 많은 국가로 손꼽힌다. 그러나 로봇이 도입된 사례 등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점을 주목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한 곳에 모으는 데 집중했다.

마로솔은 로봇이 도입되고 실제로 잘 쓰이는 현장에 방문해 영상을 촬영하고, 해당 로봇 솔루션의 구성, 장단점, 예산, 공급기업 등 상세한 자료들에 대한 DB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로솔은 국내 최대 자동화 DB를 구축한 국내 1위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중소 업체가 다수이고 판로 개척이나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봇 제조사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공급 기업들은 자사 제품과 솔루션, 적용 사례를 잠재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판매할 수 있고, 구매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업체에서 만든 적합한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로 자리잡은 것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국내 1위 로봇 중개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와 협약을 맺은 빅웨이브로보틱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와 협약을 맺은 빅웨이브로보틱스.[사진=LG유플러스]

지난 2021년 두산로보틱스, KDB 캐피탈과 함께 협동로봇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LG유플러스와 로봇 대중화를 위해 맞손을 잡은 것이다.

양 사는 MOU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매장·산업 현장에 음영 없는 통신 기반 서비스로봇을 제공하고,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마이로봇솔루션'의 AI(인공지능) 분석으로 LG유플러스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 밖에도 신규사업모델 실증을 통해 관련 로봇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고객 컨설팅·로봇 시범 운영·설치·유지보수 등 고객이 서비스로봇 도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출시, 성장세 탄력 이어간다

빅웨이브로보틱스 CI.[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빅웨이브로보틱스 CI.[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마로솔은 서비스를 시작한 첫 해 약 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는 약 200억원 매출액을 목표로 정주행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KB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총 15억원을 조달하며 프리시리즈 A단계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최근 98억원 규모 시리즈 A까지 모집을 완료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로봇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융사와 협력해 렌탈, 리스, 할부와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업계 최초로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로봇 전용 보험상품도 선보였다.

서비스 로봇은 기본 2000만원부터 8000만원까지 고가에 형성돼 있다. 일시불로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대인 것이다. 이를 더욱 쉽고 부담없이 구매하기 위한 방법으로 12~36개월 기간 대금 분납이 가능한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후관리를 위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로솔에서 판매 중인 로봇의 모습.[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마로솔에서 판매 중인 로봇의 모습.[사진=빅웨이브로보틱스]

기존의 사업모델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고 로봇 마켓 플레이스를 오픈하며 중고 로봇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닦았다. 

이 밖에도 오픈클라우드 기반으로 다수의 로봇을 통합, 관제, 및 모니터링하며 자동화 솔루션을 임대하는 등 로봇 판매 이후에도 플랫폼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빅웨이브로보틱스의 계획이다. 로봇 모니터링, 품질관리, 원격제어, 패치, 데이터 수집 등을 수행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매칭 정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노령화와 단순·반복·위험 작업을 기피하려는 경향으로 로봇에 대한 수요는 점차 많아질 것"이라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최적의 로봇을 가장 좋은 조건으로, 아무 걱정 없이 잘 도입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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