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케어 시장 겨냥, 국내 1위 비대면 디지털 심리상담 플랫폼 구축
밝은 분위기 상담 B2C 성공 바탕으로 B2B, B2G 확장 중
여러 기업과 협업, 인수 등으로 투자 비수기 극복

비대면 심리상담서비스 스타트업 (주)휴마트컴퍼니 김동현 대표 (사진 : 휴마트컴퍼니)
비대면 심리상담서비스 스타트업 (주)휴마트컴퍼니 김동현 대표 (사진 : 휴마트컴퍼니)

[K글로벌타임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코로나(COVID-19)로 인한 격리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떠오르는 멘탈 케어 시장, 2021년 미국서만 45억 달러

트렌드 분석 전문기업인 익스플로딩 토픽스(Exploding Topics)는 지난 3월 말 ‘2023년 성장하는 20개의 정신 건강 스타트업’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1,200만 명 이상이 자살에 대한 심각한 생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에 비대면 진료 역시 급성장해 2021년 45억 달러의 자금이 신생 멘탈 케어 회사로 모였으며, 유럽 기업 6억 5,100만 달러, 아시아 기업은 2억 8,9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지난 2월 통계청이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인 평균 삶의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5.9 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36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통계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지난해 통계를 보면 20대 우울증 내원 환자가 2017년 대비 5년 새 127%로 급증했으며, 10대 환자와 30대 환자도 각각 90.2%, 67.3% 늘었다.

A.I•이모티콘 등 활용, 밝은 분위기로 MZ세대 사용자도 늘려

이렇게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해 온 스타트업이 있다.

2014년부터 개발에 나서 국내 최초 실시간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 트로스트(Trost) 앱(App)을 출시하며 지난 2016년 ㈜휴마트컴퍼니를 설립한 김동현 대표는 사회적 가치에 시선을 두고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상담이나 마음 건강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나도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그런 차이를 좁히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또 쉽고 편하게 쓰면서 효과가 있어야겠죠. 이를 위해 상담에 A.I를 접목하거나 이모티콘을 사용해 정신건강 관리에 관한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심리상담 분야 최초로 2016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을 받았으며 2017년 카카오벤처스,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인공지능 감정분석 설루션 '감정 스캐너' 출시와 앱 누적 다운로드 10만 달성을 발판으로 2021년 55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인지도 상승과 함께 국내 1위 디지털 심리상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트로스트 앱 사용 예시 화면 (사진 : 휴마트컴퍼니)
트로스트 앱 사용 예시 화면 (사진 : 휴마트컴퍼니)

하지만 시리즈B로 가는 길목에 냉각된 투자 열기가 발목을 잡았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B2C 성공 기반으로 B2B, B2G 확장

“최근 들어 대기업은 물론 일반 기업에서도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사내 따돌림이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등으로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직원들 관리에 고심하고 있는데, 사실 정신 상담을 일일이 받게 하는 건 비용이 상당히 들거든요. 거기에 자발적인 참여도 어려운 실정이고. 그런데 이를 저렴한 비용으로, 어느 곳에서나 익명으로 상담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B2C로 시작하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B2B를 겨냥하고 만든 업체하고 달리 실제 엔드 유저인 임직원분들이 쓰시기에 가장 편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런 장점을 살려 휴마트컴퍼니는 최근 벤처·스타트업 임직원을 위한 ‘트로스트케어’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달 1만 원 내외 비용을 지불하면 심리상담과 A.I 심리진단 등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열악한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시장인 B2B 개척에서도 기존 서비스의 인지도 덕분에 직접 회사로 걸려 오는 상담이 더 많다고 얘기하는 김 대표. 하지만 마케팅이라는 것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올인원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 트로스트 (사진 : 휴마트컴퍼니)
올인원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 트로스트 (사진 : 휴마트컴퍼니)

“어려운 점도 있어요. 여전히 회사들은 대면 상담을 더 요구하시기도 합니다. 그 부분은 상담 후 필요시 오프라인 센터로 보낼 수 있는 인프라를 이용해 대응합니다. 여기에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특강이나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같은 경우에는 심리 상담뿐 아니라 좀 더 운동이나 건강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는 그런 콘텐츠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요구도 수용하면서 통합적인 건강 관리를 하게 되죠. 이건 플러스알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 실적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기존에는 직원이 상담받은 후 관리자가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따로 통계를 내고 결과를 보고했지만, 트로스트 앱을 이용하면 개인정보를 제외한 내용을 관리자가 차트로 바로 볼 수 있어 보고도 쉬워졌습니다. 여기에 해외 지사에 있는 직원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24시간 상담 체계도 갖추고 있어 더욱 좋아하시죠.”

최근 앱 다운로드 83만, EAP 관련 기업•기관 고객사는 120여 개가 넘었다는 실적이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협업•인수합병 통해 콘텐츠 확장, 올라운드 플레이어 추구

“진행한 상담을 A.I를 통해 분석 관리, 보완하면서 서비스를 보다 전문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상담이 비대면 환경이다 보니 채팅을 하는데 내 감정이 지금 잘 전달이 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을 겁니다. 이에 작성 중 보여주기 기능 등을 통해 사용자가 상담 내용을 적어 나갈 때 망설인다든지 지웠다 썼다 하는 비언어까지 대체 인식할 수 있는 기능도 심리 상담에 맞춰서 굉장히 많이 연구했습니다. 이는 저희가 특허 등록 및 출원을 마친 ‘마음관리 AI 챗봇 서비스’ 등을 7년 내내 계속 고도화를 한 거기 때문에 실제로 상담받으셨을 때 다른 플랫폼하고는 확실히 상담의 질이 다르다고 느끼실 겁니다.”

앱의 핵심 요소인 상담사 관리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저희 서비스에 등록된 심리전문가는 1,000여 명이 넘으며, 사용자가 상담사 프로필을 다 보고 선택할 수 있게 한 것도 저희가 처음 도입했습니다. 이들의 매월 실적, 평판 등을 모아 승급(일반•전문•마스터) 혹은 등급을 낮추는 등의 관리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5분 내 상담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트로스트, 24시간맞춤형케어 (사진 : 휴마트컴퍼니)
트로스트, 24시간맞춤형케어 (사진 : 휴마트컴퍼니)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속 더욱 중요해진 정신 건강과 투자 유치. 김 대표는 ‘어렵지만 해볼 만하다.’라고 말한다.

“저희는 ACL, NAACL 등 국제자연어처리학회 등에 A.I 기술에 심리치료를 접목한 전산심리학(Computational Psychotherapy)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심리상담 데이터를 이용한 텍스트 내 감정 분석 시스템 및 방법' 등록과 사용자 정신건강 데이터 기반 맞춤형 멘탈헬스케어 관련 특허도 다수 출원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한국어 심리상담 텍스트 데이터 세트를 확보한 유일한 업체라고 자부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연구 개발과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 개발 공급하는 한편 여러 기업•기관과의 협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이 분야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우뚝 서고자 합니다.”

[K글로벌타임스 신종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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