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의 피로 대장암, 폐암, 자궁암 등 암 조기진단 가능한 액체생검 국내 대표주자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 규모 2027년 2000억 달러 전망···아이엠비디엑스 해외진출 박차
미국병리학회(CAP) 인증으로 다양한 국가 진출 가능한 티켓 확보

[K글로벌타임스] ‘우리는 당신과 암을 이해합니다.’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 암의 조기진단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아이엠비디엑스(In My Blood diagnostics, IMBdx/공동대표 김태유, 문성태)의 슬로건이다. 아이엠비디엑스를 창업한 이는 서울대 암병원장과 정밀의료센터장을 역임한 김태유 교수와 NGS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연세대학교 화학과 방두희 교수, 그리고 문성태 경영전문가다.

아이엠비디엑스 공동대표 [사진=아이엠비디엑스]
(좌측부터) 아이엠비디엑스 김태유, 문성태 공동대표 [사진=아이엠비디엑스]

NGS는 유전체를 무수한 조각으로 나누어 읽은 후 이를 통해 얻은 염기서열을 조립해 유전체 서열을 분석하는 차세대 유망 기술이다. NGS로 암의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아이엠비디엑스. 이 스타트업은 암과 맞서 싸우는 전 세계 암 환자들의 한 줄기 희망이다.

 

NGS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 중 국내 최초 식약처 인증

피 한 방울로 암을 조기진단 하는 시대가 왔다. 일명 ‘액체생검(Liquid Biopsy)’이다. 암세포에서 흘러나오는 DNA 조각을 혈액에서 검출하는 방식으로, 종양이 작아 스캔으로 잡아낼 수 없는 암세포도 극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 이 분야에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아이엠비디엑스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AlphaLiquid 포트폴리오 [사진=아이엠비디엑스]
AlphaLiquid 포트폴리오 [사진=아이엠비디엑스]

아이엠비디엑스의 대표 암 진단용 액체생검 플랫폼은 ‘AlphaLiquid’ 시리즈다. 액체생검은 혈액, 척수액, 소변 등 체액에 존재하는 순환종양세포 또는 순환종양 DNA 등을 통해 유전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분석해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한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액체생검 플랫폼으로 AlphaLiquid-Colon과 AlphaLiquid-100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그렇다면 AlphaLiquid 시리즈는 어떤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 AlphaLiquid–Colon의 경우 NGS를 기반으로 하는 액체생검 플랫폼 중 국내 최초로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

AlphaLiquid-100은 주요 암의 발생과 억제와 관련된 106개 유전자의 전 엑손(Exon) 영역에서 발생하는 SNV, Indel, CNV, Fusion 등과 같은 유전자 변이를 소량의 혈액 채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며, 기존 치료제에 대한 저항성 발현 여부를 확인할 뿐만 아니라 특정 유전자 변이를 지닌 특정 환자에게 반응하는 치료 옵션 및 임상시험 정보도 같이 제공해 활용도가 높다.

 

국내 대학 병원에서 사용할 정도로 아이엠비디엑스 장점 많아

향후 액체생검 시장 규모는 2027년 2000억 달러(약 230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며, 2019년부터 미국국립보건원 국립암연구소는 연구 목표 중 하나로 액체생검을 꼽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엠비디엑스의 향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AlphaLiquid 제품 [사진=아이엠비디엑스]<br>
AlphaLiquid 제품 [사진=아이엠비디엑스]

특히 아이엠비디엑스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NGS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이 환자 진단에 사용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기준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까지 4곳의 대학 병원에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 기준 아이엠비디엑스의 처방 건수는 2021년 5월 5건에서 2022년 6월 64건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 암 진단에는 조직생검이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조직생검은 인체 조직을 직접 떼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환자의 고통지수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검사 결과를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액체생검은 환자의 고통지수가 낮을 뿐만 아니라 분석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그러나 이 플랫폼이 상용화되지 못했던 점은 정확도 측면에서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상용화된 기술이다 보니 전통적인 방식인 조직생검보다 데이터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며, 최근 아이엠비디엑스가 유의미한 결과를 곳곳에서 얻음으로써 점차 데이터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기업 아군으로 두며 CAP 인증으로 신뢰도까지 높여

효성의료재단 샘병원과 MOU를 체결했다. [사진=효성의료재단 샘병원]
효성의료재단 샘병원과 MOU를 체결했다. [사진=효성의료재단 샘병원]

지난해 11월 아이엠비디엑스가 효성의료재단 샘병원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로써 샘병원은 건강검진 대상자를 중심으로 AlphaLiquid 시리즈를 통해 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아이엠비디엑스 역시 보다 정밀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아이엠비디엑스는 수술 및 항암 치료 이후, 미세 잔존 암을 분석하는 제품 ‘AL Detect’와 조기진단용 제품 ‘AL Screening’을 추가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암의 전 주기에 대한 액체생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액체생검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아이엠비디엑스를 향한 해외 유관기업 및 의료기관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이미 대만 기업과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헝가리, 스페인, 싱가포르의 바이오 기업 및 암센터 등과 협력을 위한 논의를 마쳤다. 2018년 설립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빠른 속도로 해외진출에 성공한 셈이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10대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전립선암 치료제 린파자에 대한 동반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이로써 미국의 파운데이션메이슨, 인도의 메드지놈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까지 글로벌 기업을 아군으로 두게 됐다.

이어서 아이엠비디엑스는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병리학회(CAP) 인증을 획득한 것. 해외에 아이엠비디엑스의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CAP의 인증이 필수적이며, 이번 기회를 통해 플랫폼의 신뢰도를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티켓을 얻었다.

문성태 공동대표는 “다년간의 국내 경험으로 결실을 맺은 임상 검증 결과와 논문자료를 바탕으로 해외 의료기관 대상으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외 제약사들과 협업해 동반진단용 플랫폼 공급에 가속도를 낸 만큼 글로벌 액체생검 선도주자로 발돋움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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