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기업 원격 근무 수요에 맞춘 솔루션 제공
집+사무실이라는 개념 도입해 독서실처럼 개인업무공간 제공
베드타운 위주 입점, 공간 제약 극복 통해 성장 가능성 인정
기업고객 유치 및 협업 통해 전국으로 영역 확장 예고

알리콘 김성민 대표.[사진=알리콘]
알리콘 김성민 대표.[사진=알리콘]

[K글로벌타임스] 알리콘(대표 김성민·조민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원격 근무 수요에 발맞춘 하이브리드 방식 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름을 알렸다. 기존 공유 사무실과 조금 다른 개념을 도입한 분산 오피스 '집무실(집+사무실)' 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했고, 다양한 기업들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하이브리드 워크 최적 서비스로 주목

송파에 마련된 집무실의 모습.[사진=알리콘]
송파에 마련된 집무실의 모습.[사진=알리콘]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이 대거 늘었지만, 업무 처리에 있어 실질적인 한계에 봉착하며 새로운 근무 방식을 모색했고,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근무(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유연근무)다.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의 필요성은 확대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원격근무를 위한 오피스를 새로 짓는 데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수 밖에 없다.

결국 공유오피스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근무 방안을 고려해도 대부분 강남, 여의도 등 복잡한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근로자 입장에서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알리콘은 이 같은 부분을 착안해 '집무실'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도심에 위치한 일반적인 공유오피스와 달리 집무실은 수도권 내 주요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오피스를 꾸린 점이 특징이다. 기존 공유 사무실이 기업 전체가 일할 공간을 빌려줬다면 집무실은 독서실처럼 개인이 일할 공간을 빌려 준 1인 업무에 최적화된 공유 사무실이다. 비용은 1인기준 시간당 3300원이다. 기존 공유오피스는 몇명이 사용해도 계약금액을 납부해야하는 점과 비교하면 비용절감효과도 확실하다.

근로자들이 먼 출퇴근시간을 소요하지 않도록 집과 가까운 독서실과 같은 공간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 다른 공유오피스와의 차별점이다. 실제 강남,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오피스상권에 자리잡은 공유오피스와 달리 집무실은 서울대, 석촌, 일산, 목동, 왕십리 등 이른바 '베드타운' 인근에 선보였다.

또한 알리콘은 기업들의 분산 근무에 필요한 장치인 ‘집무실 문’을 출시해 근로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문을 여닫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출퇴근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알리콘의 이 같은 서비스모델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최근 업무트렌드에 알맞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상의 전환', 저비용 고효율 실현

알리콘의 원격 관리 시스템 '집무실 문'.[사진=알리콘]
알리콘의 원격 관리 시스템 '집무실 문'.[사진=알리콘]

알리콘은 김 대표의 공간기획업체 엔스파이어와 기업용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던 조 대표의 로켓펀치가 2020년 합쳐서 탄생한 스타트업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공간과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의 만남을 통해 일하는 사람들의 소통이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게다가 기업과 근로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로 자리잡으니 한마디로 '금상첨화'가 됐다.

알리콘은 24시간 돌아가는 모든 지점들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원격 관리하며 효율성도 갖췄다. 폐쇄회로(CC)TV와 사물인터넷(IoT) 감지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이용 상황을 살피며 냉난방, 조명, 배경음악 등도 관리하면서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이 밖에도 초기 비용이 적은 부분도 알리콘 사업모델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알리콘은 기존 공유오피스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임차료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철도하역장을 개조해 조성된 왕십리 집무실의 모습.[사진=알리콘]
철도하역장을 개조해 조성된 왕십리 집무실의 모습.[사진=알리콘]

공유오피스가 중심지의 빌딩을 임차하는 구조라면 알리콘의 집무실은 베드타운 인근 버려진 건물이나 주택을 개조하는 등의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일산의 고양타워점은 예전 KT 전화국의 기계장비실을 개조했고, 왕십리점은 철도하역장을 바꿔 오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장 익숙하고 가까운 곳을 편안한 근무지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업무를 넘어 휴식이 함께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사람들이 최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높은 성장가능성, 유수 대기업과 '맞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업무협약을 맺은 알리콘.[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업무협약을 맺은 알리콘.[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업성을 인정받은 알리콘은 신한캐피탈, KT에스테이트 등으로부터 누적 투자액 100억원을 유치하며 관심을 입증했다. KT에스테이트는 전국에 산재한 전화국 활용을 위해 투자뿐 아니라 지난해 공동 사업 추진 계약까지 했다.

최근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택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며 알리콘의 향후 성장세도 기대되고 있다. 이미 스타트업을 포함해 KT,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대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알리콘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워케이션 공간 공동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알리콘은 이를 통해 전국에 운영 중인 한화호텔, 리조트 유휴 공간을 워크라운지로 개발하고 숙박 상품을 선보인다.

알리콘이 한화 제주 리조트 인근에 조성한 집무실.[사진=알리콘]
알리콘이 한화 제주 리조트 인근에 조성한 집무실.[사진=알리콘]

이 외에도 GS와 함께 '집무실 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무공간 자동화 운영시스템과 기술을 개발하는 오피스운영체제(OS)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알리콘은 GS의 요청에 따라 집무실 앱에 회의실 예약 기능도 추가해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GS건설과 협업을 통해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의 입주민 전용 프리미엄 업무 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알리콘은 다양한 협업 등을 토대로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기술개발 뿐 만 아니라 전국 다양한 지역까지 집무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각지에 집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흩어져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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