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매출을 현금 전환할 수 있는 온라인 매출 거래 플랫폼으로 주목
신용이나 담보, 지분 희석없이 성장자금 확보···스타트업 새로운 자금마련 대안 부상
벤처대출 비롯 스타트업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 목표

국내 최초 매출기반 거래 플랫폼 레베뉴마켓. [사진=레베뉴마켓]
국내 최초 매출기반 거래 플랫폼 레베뉴마켓. [사진=레베뉴마켓]

[K글로벌타임스] 국내 최초 전환할 수 있는 온라인 매출 거래 플랫폼 '레베뉴마켓'을 운영하는 버티카(대표 도은욱)는 해외에서 확대되고 있는 반복 수익 금융화를 도입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가뭄 속에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받지 못한 스타트업들에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매출거래 통한 벤처대출 새로운 기준 제시

레베뉴마켓 대출 이용 조건. [사진=레베뉴마켓]
레베뉴마켓 대출 이용 조건. [사진=레베뉴마켓]

레베뉴마켓의 서비스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성장가능성이 곧 담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신생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재무·비재무적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에 발생시킬 매출을 산정하고 이를 즉시 현금화해 지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서비스의 개념이다.

기대 매출의 할인율과 대출 한도는 이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타트업에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에 고객 유지율과 고객획득비용 등 매출 중심 분석 기준을 반영해 산정된다. 연매출의 30% 한도로 시작되며, 플랫폼 내 거래 빈도가 증가할수록 한도가 올라가고 할인율은 내려간다.

거래는 최대 연매출의 50%까지 가능하다. 심사에 통과한 후 자금 지급은 48시간 이내에 이뤄진다.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대출창구로 주목받는 이유다.

적절한 투자타이밍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좌우한다. 레베뉴마켓은 적시에 스타트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적절한 투자타이밍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좌우한다. 레베뉴마켓은 적시에 스타트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은 금융권 아니면 VC들의 투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심사 대상이 되지 못하거나 VC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유망 스타트업 역시 아직 많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스타트업들에게 레베뉴마켓은 훌륭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용이나 담보, 지분 희석 없이 성장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요소다. 이 같은 스타트업의 호응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3월 플랫폼을 론칭 후 가입한 기업의 연 매출 총액이 1조원이 넘어선 것이다. 자체적으로 제공한 자금 역시 52개 스타트업에 총 121억원에 달할 정도로 이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도은욱 레베뉴마켓 대표는 "국내 환경에서는 금융권이나 VC에 자금의존이 높지만 점차 자금조달처를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자금조달 옵션에 목말랐던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마중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대출시장 다변화 중심에 서다

레베뉴마켓은 국내에 없는 반복매출 파이낸싱을 도입해 스타트업의 새로운 대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레베뉴마켓]
레베뉴마켓은 국내에 없는 반복매출 파이낸싱을 도입해 스타트업의 새로운 대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레베뉴마켓]

현재 국내에서는 정책자금을 제외하고 스타트업을 위한 민간 부채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 매출이 있더라도 담보로 제공할 자산이 없는 스타트업은 기존 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이 같은 틀을 레베뉴마켓이 깨면서 국내 벤처대출 시장의 다변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금융당국은 벤처 투자에 대한 정책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벤처대출 모델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산하기관인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이달 중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한 '벤처캐피탈(VC) 특별보증'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조건부지분전환계약 등 선진 벤처금융기법을 본격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선진 벤처금융기법 도입과 투자규제 완화를 주요 골자로 하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 통과로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조건부지분전환계약' △저금리 융자와 신주인수권을 결합한 '투자조건부융자'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등 투·융자 복합 벤처금융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최근 정부기관이 발표한 스타트업 벤처금융 다변화를 위한 방안. [사진=중기부]
최근 정부기관이 발표한 스타트업 벤처금융 다변화를 위한 방안. [사진=중기부]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시장과 비교해 제한적인 국내 벤처 투자 환경에 새바람이 불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온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의 벤처대출 시장은 34조원 규모로 최근 10년간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VC 시장이 기록한 20%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레베뉴마켓의 사업모델인 매출 파이낸싱 시장은 연평균 60% 내외의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다.

레베뉴마켓은 달라지는 국내 환경의 변화와 맞춰 새로운 벤처대출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향후 변화할 벤처환경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벤처대출 트렌드로 자리잡을까?

레베뉴마켓을 이끄는 도은욱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다변화와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레베뉴마켓]
레베뉴마켓을 이끄는 도은욱 대표는 스타트업 투자 다변화와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레베뉴마켓]

레베뉴마켓은 국내에 없는 선진형 벤처대출 시스템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연착륙시켜나가고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와 같은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하는 데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크릿벤처스, Ignite Innovation, KB인베스트먼트, Western Technology Investment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여한 시드투자에서 26억원을 비롯해 총 35억 원의 시드머니를 확보한 레베뉴마켓은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략적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과 힘을 합쳐 1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는 비전도 내놨다. 레베뉴마켓은 이를 3000억 원 규모까지 늘려 더욱 많은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레베뉴마켓은 벤처대출 금융 상품을 비롯해 스타트업에 필요한 다양한 금융 부가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도은욱 레베뉴마켓 대표는 "계속해서 투자 유치만 반복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장 시점에 창업팀의 지분이 너무 낮아져 향후 경영과 관련해 이해관계자들이 많아지고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레베뉴 마켓은 벤처대출을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빠르게 제공함과 동시에 지분에서 비롯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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