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홍상민 ㈜넥스트랜스 대표이사)
(사진 = 홍상민 ㈜넥스트랜스 대표이사)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리더에게는 결단력(Decisiveness)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단력이란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빠르고 효과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능력(the ability to make decisions quickly and effectively)’을 의미한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 가지 이야기(the Chicken Soup for the Soul series)의 저자로 유명한 잭 캔필드는 “결단력은 위대한 리더와 단지 꿈꾸거나 말만하는 자들과 구분해 주는 잣대(Decisiveness separates greater leaders from dreams and talkers)”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엔젤 투자자로 벤처캐피탈들도 부러워할 투자성과를 보이고 있는 SV Angel의 창업자 Ron Conway*는 인터뷰에서 ‘특히 스타트업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결단력(Decisiveness)’이라고 했고 그는 현재 $45B(약 50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핀터레스트(Pinterest)의 창업자 벤 실버만(Ben Silbermann)을 처음 만났을 때 결단력이 아주 강한 인물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Ron Conway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치, 도어대시, 에어비앤비,스퀘어, 스냅,트윌리오 등 936개의 초기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335개 기업을 exit하였다)

모든 리더들은 매순간마다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 직면한다. 그때마다 리더들은 ‘빠르고’ ‘효과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양 극단의 의사결정은 다음과 같다.

  • 리더의 경험과 감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내리는 의사결정
  • 리더가 너무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다가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

필자가 지난 20여년간 1만여 개 스타트업을 만나고 수 백개 스타트업과 함께 하면서 운이 좋게도 스타트업 창업자 또는 경영자들과 함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나누면 아래와 같다.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가 조직 안팎에서 수집된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들이 난무하는 경우들도 종종 발생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초기 린스타트업이든 비즈니스 캔버스든 간에 여러 비즈니스 모델 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시장에 적합한 제품(Product-market-fit)에 도달한다. 그리고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 시장진입전략(Go-to-market-strategy)에서 상당수의 스타트업들이 실패를 경험한다.

이들이 왜 시장진입전략(Go-to-market-strategy) 단계에서 실패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과 의견이 존재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인 란제이 굴라티(Ranjay Gulati)와 2016년 당시 하버드 대학의 조직화행동 프로그램(Organizational Behavior Program)의 박사였던 엘리샤 드산톨라(Alicia DeSantola)는 「Start-Ups That Last」라는 글에서 성장단계의 기업들이 여전히 초기 창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전문적인 기능 조직을 만들어 내지 못함을 지적하였다. 또한 창업자 및 창업팀의 소수가 전문화된 각 부분을 구성하는 전체를 관할하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영 구조(management structure)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성장이 정체되거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부분도 지적하였다.

전문화된 기능적 조직으로 변화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달성해야 할 목표나 계획이 분명하지 않아 몇몇 소수의 즉흥적인 의사결정으로 인해 조직이 움직이게 되어 효과적인 결과를 낳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언급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자들이 창업초기에 설정한 사명 선언문(mission statement)이나 창업 가치(founding values)와 같은 문화적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전문화된 기능조직으로의 이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필자는 제한적인 경험이나마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경영자들이 내렸던 의사결정 과정을 주관적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아래와 같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반드시 도래하게 될 시장에 대한 확신: 스마트폰 초기에 PC광고에서 모바일 광고가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확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게 되면 추천 방식의 서비스가 당연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 모바일 기반 게임이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 클라우드 기반 SaaS 형태로의 이행은 필연적이라는 확신 등
  •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그 시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어야 내겠다는 결정: 당시 투자자 및 주변 사람들은 왜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자원을 사용하느냐는 비판과 비아냥을 감수하고 그러한 시스템 구축에 모든 자원을 쏟아 붓는 결정
  •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조직을 몇배 빠르게 가동시키는 결정: 처음 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최고의 인력을 선발하여 타 조직에 비해 몇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조직력을 구성하는 결정(속도가 2배 빨라지면 경쟁력은 몇배 차이가 나게 된다)
  • 의사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불필요한 요인을 구분하는 능력: 모든 정보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 레벨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함. 이들은 의사결정에 영향을 치명적으로 미칠 요인에 대해서는 집요하게 조사분석하여 적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요인에 대해서는 후순위에 두는 결정력
  • 기회가 왔음을 인지하면 큰 규모의 자원을 투입하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결정: 도래할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도래하였음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투자자로부터 큰 투자를 유치하여 규모를 만들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임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이미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삶에 깊게 침투하고 있다. 2020년에 만난 기업 중 70% 이상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언급하며 서비스의 일부이나마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있었다. 의료분야와 모빌리티 분야는 이러한 적용 빈도가 훨씬 높았다.

협의의 인공지능을 Deep Learning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넓은 의미로서 Machine Learning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기계 학습에 의한 자동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지 않는 기업은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기반 경제, 뇌과학, 데이터 기반 바이오 산업, 전기차 및 자율주행은 물론 우주 기술(Space Tech)을 통한 우주 시대에 대한 도래도 마찬가지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모두가 이전의 노멀(normal)이 아닌 뉴 노멀(new normal)로 이행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이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결단성 있게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얼마나 될 지 의문이다.

새로운 시대의 초입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아무 것도 갖추어져 있지 않고 홀로 나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을 투자할 용기가 나지 않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커다란 기회는 10년에 한 번 정도 찾아오는 것이며 그 윈도우는 잠시 열렸다가 닫히곤 한다. 그렇기에 그러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자의 결단력이 요구된다.

(90년대 PC의 글로벌 보급에 따른 혁신적 변화, 2000년대 인터넷 보급에 따른 정보혁명, 2010년대에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일어난 모바일 혁명, 2016년 이세돌 대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로 시작된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혁명 또한 2020년 지금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러한 변화는 약10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는 시기에는 모든 것이 초기화(Reset)된다.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모두 새로운 변화에 대해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해야 하며 새 시대에 맞는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대기업들은 기존에 이미 구조화된 사업을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에 상당 기간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기 어려운 반면 스타트업은 백지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원하는 그림을 원하는 방식으로 그릴 수 있어 기존 구조의 제약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변화의 시기에는 리더의 결단력(Ability of fast and effective decision making)이 더 많이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우물쭈물하다가는 레이싱에서 다른 차들이 추월하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반대로 상황 변화에 대한 정확한 관찰도 없고 시대를 분별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래할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Definition)를 내리는 노력없이 트랜드를 좇아 무모하게 자원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현명한 리더는 이러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신중한 관찰, 조사, 실제 스스로의 경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 단계적 준비 및 전략,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 축적, 확고한 비전을 통한 최고의 인재 확보 등을 끊임없이 시행하면서 적기에 보다 전문화된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위에 언급한 대부분의 새로운 산업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하는 의사결정자들조차도 어쩔 수 없이 적용하고 적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림으로 그 도래가 더 가속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보급되고 있으며 각 정부의 과감한 재정 정책적 대응으로 2020년의 팬데믹 상황은 출구를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조직의 리더들은 결단력 있는 행동을 통해 다가올 거대한 기회를 성공적으로 수용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시대를 이끌 조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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