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마그룹이 투자한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나녹스’ 한국 공장 설립해 생산 초읽기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기술 벤처 투자 유치로 새로운 협력 모델 강구

얼마 전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요즈마그룹의 한국 대표인 이원재 대표가 최근 이룬 기분 좋은 성과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2013년 요즈마그룹이 한국에 진출한 이래 한국과 이스라엘의 진정한 상생 모델이 결실을 보는 때가 다가왔다”고 말하며, 한껏 기대에 부푼 목소리로 한 기업을 소개했다.

그 대상은 다름 아닌 나스닥 상장 기업인 ‘나녹스’다. 나녹스코리아의 공장이 경기 용인에 건설돼 10월에 준공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앞으로의 수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의료 영상 기기 혁신 기업인 나녹스는 이스라엘 소재 벤처기업으로 2011년에 설립됐다. X-Ray 촬영 시 방사선 노출 시간을 30분의 1로 줄이고, 촬영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인 획기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작년 8월 나스닥에 상장하고 현재 시가총액은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녹스 용인공장 조감도 (사진 = 나녹스)
나녹스 용인공장 조감도 (사진 = 나녹스)

이원재 대표는 “이 회사의 핵심 부품인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MEMS) 반도체 칩 및 튜브의 제조 허브를 대한민국으로 선정하도록 나녹스 경영진을 끊임없이 설득했다”며 “이제 공장 설립에 이른 것은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최고의 협력으로 만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Start Up’이 강하고 대한민국은 ‘Scale Up’이 강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혁신 기술이 강하고, 한국은 이 기술을 구현하는 제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 총괄대표 (사진 = 무역경제신문)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 총괄대표 (사진 = 무역경제신문)

사실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2개국 중 독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2021년 5월 산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코로나19 경제 위기의 버팀목이라고 규정하고, 지난해 세계 경제가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인 –3.3%를 기록했으나, 우리나라의 경제는 제조업이 코로나19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버팀목 역할을 감당해 성장 둔화를 억제(-1.0%)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대한민국 수출이 8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6%의 높은 신장율을 보이는 것도 제조업의 선전 덕이다. 학자들이나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대한민국은 종래의 자동차·철강·석유화학·석유 제품 등 대단위 시설 중심의 제조업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바이오 등 첨단 제품의 제조업으로 경쟁력이 옮겨 가면서 주변 장비나 부품 업체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장비·부품 분야에서 규제가 걸린 이후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한국의 소재·장비·부품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 1년에 1,000억 달러가 넘는 반도체 수출에 따른 첨단 공정과 장비 제조 기술이 다른 부문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 세계 1위, GDP 대비 유니콘 기업 수 세계 1위, 나스닥 상장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200대 기업에 속하는 이스라엘 기술 벤처가 제조 허브인 R&D센터를 대한민국에서 시작하고 운영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과 요즈마코리아가 투자한 나녹스는 용인 SK하이닉스 인근 부지 1만 1,900㎡(3,600평)로 출발한다. 나녹스의 경우처럼 긴 안목으로 볼 때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서구의 유명 대기업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기술 벤처의 유치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 인력 고용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기술 교류를 통해 국내 벤처 생태계에도 커다란 활력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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