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대외상황에도, FDI 3분기 역대 최고실적 달성
제조업 반등·서비스업 투자가 지속되며, 산업 첨단화·고도화 기여
소부장 외투 확대로 공급망 안정화 및 첨단산업 기반 확충 기여
`22년 4분기 우리나라 FDI 전망

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사진 = 무역경제신문)
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경제학 박사 (사진 = 무역경제신문)

2022년 3분기 우리나라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이 발표됐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8.2% 증가한 215.2억 불, 도착기준으로는 6.7% 감소한 111.6억 불을 기록했다.

 

◇ 부정적 대외상황에도, FDI 3분기 역대 최고실적 달성

무엇보다 코로나19 지속, 러·우戰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심화, 이의 대응을 위한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정책 등 부정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22년 3분기 우리나라 FDI가 신고기준 역대 최대실적 및 3분기 최초 200억 불대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산업부는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현금지원을 확대하고, 투자애로 해소를 위한 간담회 및 지난달 대통령 순방時 북미 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 개최 등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기울인 여러 가지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투자 건수 측면에서도 신고 2,498건·도착 1,745건으로, `21년 동기 2,216건· 1,548건 대비 12.7%씩 각각 증가했다.

또한, 최근 5년 평균 신고 154.7억 불, 도착 99.1억 불을 현저히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

 

◇ 미국·중국·일본發 투자는 증가한 반면, 러·우戰 장기화로 EU發 투자감소

’22년 3분기 미국發 對韓투자는 신고기준 71.3억 불로 전년 33.0억 불 대비 115.9%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확보를 위한 도·소매(유통), 정보통신 등 서비스업 투자와 전기·전자업 등 제조업 가운데 전통적 강세업종 투자가 지속되며 증가세를 시현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중심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육성을 위한 서비스업 중심 투자 등 미국 주도의 GVC 재편 및 미국 기업들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수행됐다.

EU는 신고기준 33.0억 불로 전년 동기 73.3억 불 대비 55.0% 감소했다. 러·우戰에 의한 EU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제·정치적 불안정성 지속 및 지난해 정보통신 등 서비스업 분야 대형투자의 역기저 효과가 주요 감소요인으로 판단된다.

러·우戰 장기화로 인한 유로존 경제성장률 둔화 및 재정위기 확산 우려 등 정치·경제적 불안정성 확대로 EU發 투자는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반도체 자립화 계획에 의한 역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추진에 따른 관련 분야 對外투자 둔화 또한 EU發 투자감소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은 신고기준 12.2억 불로 전년 동기의 10.6억 불 대비 15.4% 증가했다. 빅테크·부동산 등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며 지난해 외투를 주도했던 서비스업 투자가 51.8% 감소한 반면, 전기·전자, 화공 등 제조업 투자가 큰 폭(+90.6%)으로 증가하며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지속·심화되는 美·中 패권 경쟁으로 인한 중국 주도 자체 공급망 강화 추진에 따른 對外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韓·日관계 개선 불투명, 엔화 가치하락, 소부장 핵심 품목의 對日 의존도 급감 등 부정적 상황에도, 22년 3분기 일본發 對韓투자는 10.4억 불로 전년동기의 7.3억 불 대비 42.9%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포토레지스트리,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소부장 중심의 제조업 투자와 숙박·음식업, 4차산업혁명 관련 정보통신 등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일본 역시, 엔·달러 환율이 한때 145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 가치하락 및 한·일 관계 회복 전망 불투명 등 부정적 환경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 제조업 반등·서비스업 투자가 지속되며, 산업 첨단화·고도화 기여

‘22년 3분기 제조업 FDI는 지난 ’18년 83.8억 불에 이은 역대 2위 실적으로, 반도체·전기차 ·이차전지·첨단소재·제약·의료용 기기 등 良質의 첨단산업 투자가 다수 유입되었다

제조업 FDI는 ‘22년 신고 78.0억 불·도착 22.0억 불로 ‘21년 3분기 신고 30.9억 불·도착 22.0억 불 대비 신고 152.0%·도착 0.1% 각각 증가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제조업 투자가 반등하며, 우리 FDI는 첨단산업 육성 및 주력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비스업 FDI는 ‘22년 신고 126.7억 불·도착 87.4억 불로, ‘21년 3분기 신고 143.2억 불· 도착 96.1억 불 대비 11.5%·9.0%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업 FDI는 신고기준 역대 최대실적이었던 전년동기대비 다소 감소하였으나, 전년에 이은 역대 2위 수준이며, 전체 FDI의 58.9% 비중으로 여전히 우리나라 산업고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 소부장 외투 확대로 공급망 안정화 및 첨단산업 기반 확충 기여

‘22년 3분기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부문 FDI도 역대 최고실적(신고)으로 비중 또한 확대되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 상황 속 안정화에 기여했다. ‘22년 3분기 소부장 FDI는 신고 59.6억불·도착 18.4억 불로 전년 동기 신고 23.5억 불·도착 18.0억 불 대비 153.7%·1.7% 각각 증가했다.

전체 FDI에서 소부장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1년 3분기 12.9%에서 `22년 동기 27.7%로 증가했다. 반도체, 미래차 및 新소재 관련 투자가 주로 유입되며, 소부장 부문 외투가 첨단산업 세계공장化의 기반 확충에 일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 신규투자 3분기 역대 최고실적으로 증가하며 투자 매력도 확인

‘21년 3분기 두드러졌던 ’증액투자‘ 증가에 이어, ‘22년 3분기에는 ’신규투자‘가 신고기준 역대 최고실적으로 확대되며, 안정된 제조 기반·우수한 인력·혁신적 기술 등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22년 3분기 신규투자는 신고 100.4억 불·도착 33.7억 불로 전년동기대비 51.4%·20.7% 각각 증가했다.

 

 

◇ 그린필드型 투자 증가로 투자 회복성 입증

‘22년 3분기 그린필드型 FDI가 신고·도착 모두 증가하며 우리나라의 투자 회복성을 입증해 주었다. 그린필드 투자는 신고 139.50억 불·도착 67.8억 불로 전년동기 신고 112.2억 불·도착 61.2억 불 대비 24.4%·10.8% 각각 증가했다.

한편, M&A型 FDI도 대형투자 유입에 힘입어 증가했다. M&A를 통한 사업재편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M&A 투자는 ‘22년 3분기 신고기준 75.7억 불로 전년동기 69.9억 불 대비 8.3% 증가했다.

 

◇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탄소중립 및 에너지 안보 강화에 일조

‘22년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분야 FDI는 신고 15.9억 불·도착 7.7억 불로 전년동기 신고 7.1억 불·도착 1.8억 불 대비 123.6%·316.0% 각각 증가하였다. 우리나라 FDI가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맞추어 우리 경제기반의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 정책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 전통·新산업 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균형적인 산업발전 기여

코로나19로 다소 부진했던 전통산업 투자가 `21년 반등세에 이어, ‘22년 3분기 신고·도착 모두 증가하며, 산업 기반 강화에 기여했다. ‘22년 3분기 전통산업 투자는 신고 121.9억 불·도착 67.7억 불로 전년동기대비 20.1%·10.0% 각각 증가했다.

新산업 투자도 신고 93.3억 불로 전년동기대비 15.7% 증가했다. 대형투자가 新산업 증가세를 견인한 가운데 첨단소재, 자율주행, 전자상거래, 콘텐츠(웹툰, 게임), 플랫폼 서비스 등 4차산업혁명 관련 新산업 투자가 지속 유입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22년 4분기 우리나라 FDI 전망

러·우戰과 미국 등 주요국發 고강도 긴축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며, `22년 4분기 우리 FDI는 녹녹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FDI는 거시경제지표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3분기 FDI 실적에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에 따른 영향이 미반영된 상황으로 가정해 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3분기 우리 FDI의 호조세는, ‘19~‘20년 중단된 투자계획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까지 (지연) 실행되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21년 ①회복이 빠른 서비스업, ➁의사결정이 빠른 증액투자, ➂투자실행이 용이한 M&A가 증가했다면, ‘22년에는 ➊회복이 더딘 제조업, ➋상대적으로 의사결정이 신중한 신규투자, 그리고 ➌투자실행에 시간이 더욱 소요되는 그린필드 투자 중심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러우戰 장기화·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주요국 高강도 긴축정책 등의 부정적 영향이 ‘22년 4분기 우리 FDI의 호조세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대외적 환경을 고려, 우리 정부는 국가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현금지원 확대, 첨단투자지구를 연내에 지정하는 등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7월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 따라 법인세 인하 추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 개편 등의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1 투자환경 설명과 맞춤형 인센티브 제시와 같은 전략적 IR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새 정부의 FDI 확대를 위한 정책적 의지를 강조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경주할 경우, 우리 FDI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22년 4분기 우리나라 FDI의 지속적 확대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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