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커머스 시장의 주축 '숏폼' 스타트업 활황
셀러비, 순이엔티, 트립비토즈 등 독점 콘텐츠로 해외 진출 모색

틱톡으로부터 시작된 ‘숏폼’이 콘텐츠를 넘어 비즈니스의 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한국을 넘어 해외까지 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빅테크 기업에서도 숏폼 플랫폼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K글로벌타임스는 넥스트 틱톡을 꿈꾸며 국내 숏폼 시장의 성장 추이와 국내는 물론 해외를 넘보며 활약하는 유망 기업들 및 슈퍼루키 인터뷰를 통해 마켓 성장 가능성에 대해 조명해봤다.

 

<숏폼 비즈니스>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국내 미디어 커머스 시장 규모만 106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바라보며 성장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디어커머스는 매체와 상업을 합친 말로, 일종의 전자상거래 형태를 띈다. 대표적으로 웹드라마나 웹예능 등을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상품을 간접광고하거나 판매형태까지 이뤄진다.  

현재 미디어 커머스의 주축이 되는 '숏폼'은 15초의 마법이라고 불릴 만큼, 고퀄리티 영상 콘텐츠와 더불어 커머스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 장으로 우뚝 섰다. 숏폼을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비즈니스를 펼치려는 스타트업들의 수가 갈 수록 늘어나는 이유다. 

숏폼의 주요 소비층은 MZ세다. TV보다는 모바일, 글보다 영상, 영상 중에서도 길이가 1분 이내의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메조미디어의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10대의 동영상 1회 시청 시간은 평균 15.5분, 20대는 15.0분으로 집계됐다. 40대 19.6분, 50대 20.9분에 비해 짧은 시청 시간을 기록한다. 

숏폼의 시작을 알린 대표 플랫폼으로 틱톡을 꼽을 수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2016년 출시한 틱톡은 2017년부터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틱톡의 글로벌 내 성장은 한국 숏폼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현재는 콘텐츠 공룡으로 꼽히는 대형 플랫폼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넷플릭스 국내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숏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니즈와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에 접목하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셀러비코리아]
[사진=셀러비코리아]

◇ 토종 숏폼 플랫폼 '셀러비'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영역 확장

셀러비코리아는 지난 2019년 설립돼 국내 유일의 숏폼 플랫폼 '셀러비'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해 베트남과 태국 등 현지 법인도 세워 해외 진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셀럽과 팬의 1대 1 소통을 지향하면서 시작한 셀러비는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4000명 이상의 셀럽과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숏폼 플랫폼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셀러비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듯, 초창기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다. 론칭 후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 블랙핑크 지수의 CF가 베트남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체 앱 다운로드수의 20~30%가 베트남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당시 본격적인 진출을 결정했다. 

셀러비는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 법인을 필두로, 틱톡이 인도에선 금지돼 있는 상황을 기회로 보고 있으며, 인도 등 숏폼 수요가 있는 다양한 국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지난 5월에는 이용자 친화적인 수익 프로그램 '와치투언'을 정식 론칭했다. 셀러비를 이용하는 모든 유저에게 영상제작 없이 접속, 시청, 리액션 등의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며 숏폼 계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사진=순이엔티]
[사진=순이엔티]

◇ 순이엔티, 틱톡 최초 공식 MCN 파트너...해외 진출 드라이브 

순이엔티는 틱톡 최초 공식 MCN(공식 다중 채널 네트워크) 파트너사로, 현재 전속 인플루언서 120명 이상, 7억만명 내외의 팔로워 보유하고 있다.

매년 300% 이상 기업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지난 2016년 공연 기획자 출신 박창우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숏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순이엔티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숏폼 비즈니스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이엔티는 현재 틱톡 코리아에서 매달 집계하는 MCN 순위 1위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팀 ‘XO Corp’의 XO Team과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XO Team은 2020년 15명 크리에이터들이 모여서 만든 틱톡 그룹으로 댄스 챌린지, 상황극 등 참신하고 기발한 숏폼 영상을 제작한다. 

임장호 순이엔티 해외사업본부 본부장은 “국내 최초 글로벌 크리에이터와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 유일의 글로벌 MCN 회사로 알리는 시작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가별 메가 크리에이터의 영입·제휴를 통해 총 10억 팔로워 달성을 목표하겠다”고 전했다. 

[사진=트립비토즈]
[사진=트립비토즈]

◇ 트립비토즈, 싱가폴 등 동남아 중심 여행 숏폼 론칭

여행 스타트업 트립비토즈도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 플랫폼은 여행자가 직접 촬영한 숏폼 여행 영상 콘텐츠를 공유한 뒤 다른 사용자가 ‘좋아요’를 누르면 ‘트립캐시’를 보상으로 받는 T2E(Travel to Earn·여행하면서 돈을 버는 서비스) 기반의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플랫폼 서비스 중 트립캐시는 트립비토즈 플랫폼 내에서 현금처럼 호텔 예약에 사용할 수 있다.  

트립비토즈는 익스피디아 등 해외 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은 국내에 진출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국내 플랫폼은 이 형태가 부재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트립비토즈는 동남아,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것이 목표로, 내년 영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순차적으로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언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K팝 인기가 높아지며 한류 문화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데, 한국으로 여행을 온 해외 관광객들이 정작 이용할 수 있는 여행 플랫폼이 없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우선 싱가폴 등 동남아 한류 팬들을 겨냥해 트립비토즈의 여행 관련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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