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2022년은 결코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세계 경제에 돌팔매를 던졌다. 에너지 위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한 중국 봉쇄 등은 2022년 글로벌 FDI(외국인직접투자)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2022년 글로벌 FDI의 주요 특징을 발표했다. 이 중 공감이 가고 우리에게 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섯 가지 특징을 발췌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 Big Oil Comeback (화석 연료 투자 급증)

러·우戰 발발 이후 높은 원자재 가격과 공급 제약은 에너지 공급기업의 손익계산을 다시 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 2022년 석유와 가스 추출 분야 FDI는 6년 만에 반등했다.

2022년 8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420억 달러 규모의 15개 그린필드 석유·가스 추출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이전 4년간의 총자본지출(total capital expenditure) 합계와 유사한 규모였다.

◇ 신재생에너지 투자 지속

그렇다고 2022년 화석 연료로의 투자 흐름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희생시키지 않았다. 풍력 에너지 관련 투자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0년, 2021년 유럽은 풍력 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FDI의 가장 큰 원천(origin, sources)이자 목적지(destination, target)였다. 全 세계적으로 약 555억 달러 규모의 풍력 개발 프로젝트가 서유럽 풍력 개발업체들에 의해 투자되었으며, 이 가운데 327억 달러는 서유럽에 투자되었다.

참고로 우리나라도 2022년 신재생에너지, 특히 풍력발전 분야 투자가 활발히 유입되었는데, 올해에만 약 12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발표되었다.

◇ 중국 FDI, 2022년 상반기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

지속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 중국에 대한 투자계획을 더욱 신중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 2022년 상반기 중국의 FDI는 2020년과 2021년 동기 대비 절반 규모로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FDI의 이러한 변화가 중국 경제가 성숙해져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상기 그래프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선언한 이후 중국의 그린필드 투자 감소와 Outbound 투자 증가가 어떻게 일치하는지를 보여준다. 2012년 중국의 Inbound FDI는 중국發 Outbound FDI 대비 약 4배의 비중이었다. 그런데 일대일로 추진 이후 Outbound FDI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며, 2021년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 인도 R&D 분야 FDI 급증

2022년 인도는 미국, 영국 및 중국을 합친 것보다 많은 R&D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인도는 2022년 FDI 다각화의 가장 큰 수혜를 본 국가로 기록될 것 같다. 2022년 10월까지 인도는 R&D 분야에서 225개의 FDI 프로젝트를 유치했는데 이는 미국, 영국은 물론 중국의 관련 프로젝트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였다.

중국의 학술 협력 및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우려가 이러한 국제 R&D 활동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R&D 분야 인도 FDI의 부상(浮上)은 본격적인 脫중국·투자 다각화의 현실화로 해석할 수도 있다. 2022년 10월까지 미국의 기업들은 중국에 17개의 R&D 프로젝트를 투자한 반면, 인도에서는 무려 153개의 R&D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 테크 분야 투자 급감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산업조차도 2022년에는 위기에 직면했다. 낮은 이자의 혜택을 누리고, 다양한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을 공급받던 테크기업에게는 특히, 힘든 한 해였다.

거시 경제 환경 악화로 벤처 캐피털(VC) 투자가 감소했으며, 많은 테크기업들은 성장 계획을 수정하고 직원들을 해고해야 했다. 이는 신생 기업부터 META(Facebook)와 같은 기업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발생한 현상이었다.

[K글로벌타임스 케이글로벌타임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