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2020년 분사 후 바로 베트남 법인 설립
코로나19로 베트남 사업 전개 막막했지만, 베트남 한인 인프라로 역경 이겨내
라오스, 아르헨티나에 합작법인(JV) 설립하며 동남아 넘어 중남미까지 사업 영역 확장

코코넛사일로 김승용 대표 [사진=코코넛사일로]
코코넛사일로 김승용 대표 [사진=코코넛사일로]

[K글로벌타임스]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20년 7월 분사한 코코넛사일로(대표 김승용)는 물류·화물 자동차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 업계에서 한 획을 그은 스타트업이다. 독자적인 AI 딥테크 기술을 통해 물류·화물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코코넛사일로의 시선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로 향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엘브이엠씨홀딩스와 라오스 내 원터치 물류 솔루션 제공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화물 중개와 더불어 최종 목적지까지 물품을 배송하는 라스트마일(Last-maile) 서비스를 제공한다. 콕콕익스프레스(KokKok Express) 론칭으로 중국·미얀마·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스에서 코코넛사일로는 동남아시아의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디지털 전환 느린 물류·화물 자동차 시장의 빈틈 찾아 서비스 시작

코코넛사일로 핵심 비즈니스 '코코트럭' [사진=코코넛사일로]
코코넛사일로 핵심 비즈니스 '코코트럭' [사진=코코넛사일로]

4차 산업시대의 포문이 열리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물류·화물 자동차 시장만큼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매우 느렸다.

코코넛사일로는 빅데이터 기반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코코넛사일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화물이 필요한 사용자와 운송 업체를 연결하는 AI 디지털 플랫폼 ‘코코트럭’과 비대면으로 화물차를 정비 예약하는 ‘트럭닥터’를 주요 비즈니스 아이템이다. 특히 물류·화물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시장 내 여러 문제점을 혁신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통은 국내에서 사업을 정착시킨 뒤 해외진출을 하는 게 루트다. 그러나 코코넛사일로는 일찍이 베트남을 사업지로 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2020년, 코코넛사일로는 빠르게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다.

문제는 코로나19였다. 그로 인해 베트남 전체가 완전 봉쇄된 것이다. 사업 초기에 시설에 격리까지 감행해야 했던 코코넛사일로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산이 높다 한들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산은 없다.

 

베트남 시장, 한인 인프라 활용해 안정적 안착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인 인프라를 활용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세실업 등 수많은 한국계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었으며, 이는 코코넛사일로에 있어 잠재적 고객이었다. 실제로 베트남에 코코트럭을 론칭한 이후 한국기업과 계약도 이어졌다. 덕분에 베트남 진출 초기의 막막함이 다소 줄어들었다.

물론 베트남 진출에 자신감도 있었다. 베트남을 포함한 인도차이나반도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입지를 조금씩 빼앗아 가고 있는 중이다. 이미 8만 개가 넘는 제조업체가 분포돼 있고, 트럭을 이용한 육상 운송의 수요가 크다. 시장규모만 해도 연간 50조 원에 달한다.

나아가 미국, 유럽, 한국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더딘 편이었다. 코코넛사일로의 서비스로 충분히 베트남 물류·화물 자동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감행했다.

코코넛사일로는 2022년 기준 베트남에서 하루 약 100건 정도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관련 수수료를 통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코코트럭의 경우 뛰어난 사용자 경험으로 현지에서 각광받았다. 원터치로 화물 운송을 의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눈에 견적을 비교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화물 추적이 가능하다. 전자서명 등의 기능도 직관적이어서 사용하기 쉽다. 실제로 코코트럭은 독일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스타트업과 합작법인 설립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

아르헨티나 아반까르고와 코코넛사일로 JV 파트너십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코코넛사일로]
아르헨티나 아반까르고와 코코넛사일로 JV 파트너십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코코넛사일로]

베트남에서 물류·화물 자동차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코코넛사일로는 이제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르헨티나 등의 중남미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물류 스타트업인 아반카르고와 합작법인(JV)를 설립한 것이다.

두 회사는 물류·유통 플랫폼 솔루션을 통합하고 중남미 시장 공동 확대를 위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주개발은행(IDB)의 이노베이션랩인 IDB랩으로부터 12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코코넛사일로는 중남미에 물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국경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파급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블록체인을 추가로 도입할 뜻도 밝혔다. 이를 통해 화물 추적 및 보안에서 용이성을 확보할 생각인 것. 코코넛사일로는 높은 수준으로 고객의 모빌리티 데이터를 보호하는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코코넛사일로 김승용 대표는 “베트남을 필두로 최근 진출한 라오스와 더불어 캄보디아, 태국 등 아세안 시장과 중남미 시장 전역으로 사업 반경을 확대해 ‘토탈 국경 물류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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