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투자만 180억…갤럭시, K2G 등 성장 가능성 큰 크로스보더 스타트업 투자사 대거 몰려
블록체인과 특허 취득한 기술로 데이터를 사내외로 자유롭게 공유하면서 안전하게 지켜
미국, EU 등 기업의 데이터 유출 관련 불안감 해소 니즈 높아 해외 성장성 높을 것으로 기대

[K글로벌타임스] SaaS가 전 세계적으로 대세라고는 하지만, 시드투자부터 180억 원 규모를 성사시키는 일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며 2020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반 B2B SaaS 협업 툴 스타트업 모놀리(대표 성기운)의 이야기다. 모놀리(Monoly)는 ‘하나’라는 뜻으로, 여러 회사들이 보안에 대한 티끌만큼의 걱정 없이 스마트하게 ‘한 몸’처럼 업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사명에 담았다.

 

시드투자만 180억인 모놀리, 도대체 어떤 기업이기에?

기존 중앙서버에 기업 데이터를 저장하던 SaaS와 차별화된 모놀리 탈중앙화 SaaS [사진=모놀리]
기존 중앙서버에 기업 데이터를 저장하던 SaaS와 차별화된 모놀리 탈중앙화 SaaS [사진=모놀리]

모놀리는 제3자의 중앙서버에 의존하는 기존 서비스형 SaaS와 달리, 기업의 데이터 통제권을 보장하는 탈중앙화 SaaS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삼성SDS 블록체인연구랩 랩장을 지낸 성기운 대표가 2020년 설립했으며, 지난해 10월 무려 180억 원의 시드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모놀리에 투자한 투자사도 업계에서 큰손으로 유명하다.

미국 뉴욕의 갤럭시 인터렉티브(Galaxy Interactive), 실리콘밸리의 K2G(Korea to Global), 싱가폴의 오티엄 캐피탈(Otium Capital) 등의 글로벌 투자사들이 모놀리는 점찍은 것이다. 특히 갤럭시, K2G, 오티엄은 특정 국가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크로스보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모놀리에 주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모놀리는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에 주목해 원활한 데이터 이동을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을 추구한다. 또한 기업이 데이터에 대한 명확한 통제권을 확보해 그 이동과 현황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의 역사이자 자산인 데이터, 더 이상 유출의 불안감 없도록

모놀리 성기운 대표이사(왼쪽)와 휴레이포지티브 최두아 대표가 MOU를 맺고 있다. [사진=휴레이포지티브]
모놀리 성기운 대표이사(왼쪽)와 휴레이포지티브 최두아 대표가 MOU를 맺고 있다. [사진=휴레이포지티브]

데이터의 값은 그 가치를 매길 수 없다. 기업에 있어 데이터는 기업의 역사이자 자산이다. 그렇기에 많은 기업들이 SaaS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 및 보관되는지, 기업 외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어떤 과정을 통해 공유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로 인해 기업은 데이터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놀리는 이 ‘데이터’를 기업에 ‘주도권’을 주는 것으로 불안감을 해소했다. 모놀리는 특허를 취득한 자사의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사내외로 자유롭게 공유하면서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플랫폼 ‘모놀리 코어(Monoly Core)’와 ‘모놀리 스위트(Monoly Suite)’를 출시한 것이다. 여기에는 기업용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다.

모놀리는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기능과 기업용 블록체인을 내장했으며, 블록체인은 데이터가 다자간으로 교환이 이뤄질 때도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이 보장된다.

또한 기업의 데이터는 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클라우드 서버가 아니라 기업이 지정한 클라우드 서버에만 저장된다. 이렇듯 탈중앙화된 SaaS 플랫폼이기에 기존 중앙화된 SaaS 플랫폼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던 해커들의 데이터 유출 공격 및 랜섬웨어 문제로부터 안전하다. 제3자인 서비스 제공자의 개입 없이도 유저 인증만 진행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모놀리도 자사 프로토타입 이용하며 제품 개발해

모놀리 코어와 모놀리 스위트에 대해서 살펴보면, 우선 모놀리 코어의 경우 탈중앙형 SaaS 플랫폼 기술을 상용화해 유저 식별, 데이터 위변조 확인, 대용량 파일 공유, 커뮤니케이션 채널 관리, 전자 서명, 메시지, 관리 등의 기능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제공해 기업이 직접 탈중앙형 Saa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모놀리 스위트는 모놀리 코어를 기반으로 개발된 빌트인 협업 툴로, 기업들이 즉시 도입할 수 있도록 턴키 방식으로 제공되는 솔루션이라는 특징이 있다. 업무 메시지 및 다자간 커뮤니케이션, 전자 문서 서명, 파일 공유 및 저장 등의 기능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 안에 탑재되어 있으며, 사이버 보안과 기업 내외부의 데이터 규정 위반의 우려 없이 안전하게 전자서명 및 파일 공유 등을 할 수 있다. 이로써 업무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게 모놀리의 설명이다.

재미있는 점은 모놀리가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프로토타입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모놀리는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설립되었기 때문에 글로벌 리모트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그로 인해 한국, 미국, 인도 등지에 직원들이 분산되어 있었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원격으로 협업을 해야 했다.

모놀리는 자사의 프로토타입으로 세계 각국에 있는 직원들과 안전하게 협업하며 빠른 속도로 제품을 개발했다. 모놀리 관계자는 “프로토타입이 아니었으면 보안 등을 위해 많은 위험관리 비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탈중앙형 차세대 SaaS 서비스의 선두주자

[사진=모놀리]
[사진=모놀리]

모놀리가 해외진출 대상국으로 꼽은 미국의 경우,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데이터 유출에 대한 이슈가 매우 큰 편이다. 그렇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 역시 증가하고 있어 모놀리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EU 등의 규제기관이 기업의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및 프라이버시 규제 위반에 약 30억 달러를 넘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어 모놀리가 진출하기에는 적격이다.

모놀리 성기운 대표는 “모놀리 서비스로 웹3 시대의 기업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탈중앙형 차세대 SaaS 서비스 확대에 앞장서 나가며, 향후 다양한 산업별 서비스에까지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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