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 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 600억 원 이상...국내 패션시장 40% 차지
주문, 발주, 배송, 계산서 발행 등 모든 업무 사람 통해 진행돼 오류 잦아
동대문 패션 시장 디지털화 도와주는 ‘터틀체인’, 이제는 북미 시장 정조준

[K글로벌타임스] 우리나라의 패션 중심지인 동대문. 동대문에서 패션 도매업을 하는 이는 약 3만 명이다. 그리고 동대문 도매상과 거래하는 전국의 온‧오프라인 소매점은 23만 개 이상이며, 하루 평균 거래액은 600억 원이 넘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약 43조 원이다. 이 중 브랜드를 제외하면 약 40%가 동대문 도매에서 거래된다고 볼 수 있다.

규모가 큰 동대문 패션 시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로 운영되고 있다. 오프라인 위주의 폐쇄적인 거래 특성으로 인해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조차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된 것. 그러나 이러한 동대문 패션 시장이 조금씩 디지털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거북선컴퍼니(대표 염승헌)’이 있다.

 

요즘 쇼핑몰, 요즘 동대문은 터틀체인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하는 시대라지만, 패션 도매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오입금 등 실수가 잦을뿐더러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도 어려웠다. 도매와 소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도 복잡했고, 직접 만나거나 유선상으로 거래하는 데다 수기로 주문서를 작성하다 보니 오류가 나기 일쑤였다. 문제는 이러한 부분 때문에 고객관리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사진=거북선컴퍼니]
[사진=거북선컴퍼니]

거북선컴퍼니 염승헌 대표는 이 지점을 주목했다. 이후 시장조사를 통해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해 모바일 광고 전문가 김태은 부사장과 합심해 2017년 거북선컴퍼니를 설립했다. 이듬해 동대문 B2B 거래 플랫폼 ‘터틀체인’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동대문 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터틀체인은 간편하게 대량 주문과 정산이 가능하며, 이로써 일일이 사람이 주문지를 확인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처리해주고 세금계산서 발급까지 가능하다. 당연히 수기로 하는 것보다 정확도도 높다.

이뿐만 아니라 배송 지연, 배송 추적, 반품, 물건 분실 등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터틀체인은 기존 2~4시간 정도 소요되던 주문 절차를 5분 이하로 처리한다는 게 강점이다.

 

서비스 출시 3년도 안 돼 누적 거래액 3000억 돌파

터틀체인의 주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쇼핑몰의 효율적‧안정적 업무 환경을 위한 업무 플로우 자동화 및 디지털 전환 ▲쇼핑몰과 도매‧사입‧풀필먼트 간 매끄러운 거래 및 커넥션 위한 통합 플랫폼 제공 ▲마켓 활성화와 고객사 비즈니스 성장 통해 온라인 패션 쇼핑몰 생태계 구축이다.

터틀체인 누적 거래액 추이 [사진=거북선컴퍼니]
터틀체인 누적 거래액 추이 [사진=거북선컴퍼니]

이러한 서비스로 2022년 터틀체인의 누적 거래액은 3000억 원을 돌파했다. 베타 서비스 개시 이후 2년 9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그간 동대문 패션 시장이 디지털 혁신을 얼마나 바랐는지 그 간절함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최근 거북선컴퍼니는 터틀체인의 글로벌 서비스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의 경쟁력 잇는 제조업 기반 패션 브랜드들이 미국 쇼핑몰 거래선과 보다 쉽게 연결될 수 있으며, 나아가 해외진출까지 가능해졌다.

거북선컴퍼니 직원이 회의하고 있다. [사진=거북선컴퍼니]
거북선컴퍼니 직원이 회의하고 있다. [사진=거북선컴퍼니]

이를 위해 거북선컴퍼니는 2022년 미국 시카고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초기 고객사를 모집해 3개월여 만에 ‘터틀체인 글로벌’ 베타 버전을 출시하게 됐다.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영역 확장하며 북미 진출

터틀체인 글로벌의 주요 카테고리는 기존 패션 사업을 포함해 반려동물 식품, 건강 스낵, 네일 용품, 예술 공예, 액세서리 등이다. 이는 국내에서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분석되며, 거북선컴퍼니가 라이프스타일을 향한 사업 다각화 준비 단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거북선컴퍼니의 비전 [사진=거북선컴퍼니]

거북선컴퍼니 염승헌 대표는 “터틀체인은 1인 사업자부터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의 법인 쇼핑몰까지 모두 사용 가능한 패션 이커머스 SaaS 서비스”라며 “그간 북미 이커머스 생태계의 공급은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쇼핑몰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미국을 시장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공급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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