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리 Vium Partners 대표이사
윤유리 Vium Partners 대표이사

[K글로벌타임스] 많은 창업가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선택하지만 영국이 기술 스타트업들이 창업하거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선 영국은 지리적이나 정치적으로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으며 아시아 및 북중남미와 모두 소통이 가능한 시간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의 유수한 인재가 영국으로 모이는 이유 중 하나로 영국에서 사업을 하면 전 세계에서 모인 인재들과 소통하고 브레인스톰을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영국으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

영국은 기초 자본금이 없어도 쉽게 법인 설립을 할 수 있고 창업자가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영국 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등 규제가 적으므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지역마다 전통 산업군과 신기술이 융화되어 스타트업 클러스터를 형성한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로 전통적으로 금융업이 발달한 런던에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창업이 활성화되어 있고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켐브리지나 옥스퍼드에 메드테크 기업들이 창업을 하는 것은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브렉시트와 세계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영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증가해 오고 있으며, 테크네이션(Tech Nation)에 따르면 2021년 전체 투자금액은 408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중 약 41%인 128억 달러가 핀테크 기업에 투자되었고 63억 달러 규모가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되었다고 합니다.

한국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비교해 볼 때 영국 정부의 정책은 직접적인 금전적 지원보다는 제도적 지원이 많습니다. 재정 지원과 더불어 세금 감면 또는 자문, 조언 및 워크숍의 형태의 정책을 이용해 스타트업과 소기업의 비즈니스 성장과 성공을 효과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러한 제도적 지원 중 일부에 대해 설명합니다.

 

사업에 대한 조언과 지원받기

우선 지역 정부마다 스타트업과 소기업이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금전적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어 있고 영국의 국제 통상부(the Department for International Trade(DIT), 2023년부터는 The Department for Business and Trade 혹은 DBT)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용 가능한 내용은 지역과 사업 분야마다 다르지만, 지식의 격차를 해소하거나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무료 일대일 사업 조언과 다양한 유형의 워크숍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세금에 대한 도움, 수출에 대한 도움 및 사업 계획서 작성에 대한 조언도 받을 수 있고 ACAS(Advisory, Conciliation and Arbitration Services)를 통해 고용법과 관련된 자문 및 지원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창업가 프로그램(Global Entrepreneur Program, GEP)

영국 국제 통상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중 글로벌 창업가 프로그램(Global Entrepreneur Program, GEP)은 영국을 통해 글로벌로 진출을 할 의사가 있는 해외 기술 스타트업들을 영국으로 유치해 멘토링, 투자가 및 잠정 고객 및 파트너 연결, 비자 지원 등을 해주고 해외 기술 스타트업들이 영국을 통해 전 세계로 진출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현재 몇몇 한국의 기업들도 GEP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으로 영국 진출 및 비자 지원을 받고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스타트업 대출

2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받을 수 있는 스타트업 대출(start up loan)은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무담보 개인 대출의 형태로 500파운드에서 25,000파운드까지 다양합니다. 스타트업 대출은 연 6%의 고정 이자율을 부과하며 1~5년에 걸쳐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고 신청 수수료 및 조기 상환 수수료가 없어 일반 기업 대출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대출의 신청자는 사업 계획서 작성을 위한 무료 조언을 받을 수 있으며 성공적으로 대출을 받은 스타트업들은 1년 동안 무료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기술이나 사업에 필요한 지식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 비용 세금 감면(Research and Development(R&D) reliefs)

또한 혁신 기업들이 영국에 정착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으로 영국 정부는 기술 및 제조 산업에서 활동하는 신생 기업 및 소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수행할 경우 R&D 지원 정책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 지원은 영국 세무소(HM Revenue and Customs, HMRC)로부터 세금 감면 또는 공제를 받는 방식으로 제공되며 경우에 따라 이 세금 감면을 신청할 때 R&D 지출의 일정액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연구개발 구제책(R&D Relief)라 하며 과학 기술 분야의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를 지원합니다. R&D Relief를 청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반드시 과학이나 기술을 발전시키는 프로젝트 중의 일부여야 하며 설령 프로젝트가 실패한 경우에도 청구가 가능하지만 경제학과 같은 사회 과학이나 순수 수학 같은 이론적 분야를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에 따라 R&D Relief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으며 직원 500명 미만, 매출 1억 유로 미만이거나 대차 대조표 8,600만 유로 미만의 경우 중소기업(Small and medium sized enterprises(SME)) R&D Relief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연구개발 구제책을 통해 회사는 총 R&D 관련 지출액의 186%를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고 손실이 있을 경우 최대 10%(2023년 4월부터)를 영국 세무소에서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R&D 지출액의 20%(2023년 4월부터)를 연구개발 지출 크레딧(Research and Development Expenditure Credit, RDEC)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R&D Relief와 더불어 특허를 가진 기업에게 제공하는 법인세 감면 제도인 Patent Box라는 제도를 이용하면 법인세율이 10%(일반 법인세율 25%)로 감면되는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렇듯 준비가 된 스타트업 및 소기업 소유주는 무료 조언, 지침, 워크숍, 재정 지원 및 세금 감면을 포함하는 다양한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Innovator Visa, Global Talent Visa 등 다양한 비자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영국에 진출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에 진출한 이후에는 세제 혜택이 매우 높은 SEIS나 EIS라는 펀딩 제도를 이용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초기 투자도 유치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부분은 다음 칼럼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Who is 윤유리 

- (현)로펌 Spencer West LLP(//www.spencer-west.com)파트너

- (현)Vium Partners 대표이사 

- 영국 변호사(Solicitor), 세무사(CTA), 회계사 (ACMA), MBA

- 영국 진출 기업 법무, 세무, 회계 자문

- 한국 기업 해외 진출 및 해외 기업 한국 진출 자문

 

[K글로벌타임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