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로봇 '에스비' 개발로 자영업자 인력난에 도움
중국산 점령한 국내 로봇시장서 토종 기술로 도전장
국내 로봇 스타트업 최초 '굿디자인 어워드' 수상, 글로벌 경쟁력 입증
미국·유럽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 확대 목표

최재원 헬퍼로보틱스 설립자.[사진=헬퍼로보틱스]
최재원 헬퍼로보틱스 설립자.[사진=헬퍼로보틱스]

[K글로벌타임스] 헬퍼로보틱스(대표 최재원)는 스마트팩토리에 들어가는 물류 로봇을 소형화하며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빙로봇을 출시한 스타트업이다. 매장 맞춤형 서빙 로봇 '에스비'를 통해 외식업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대상 서비스를 전개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구인난과 임금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인력난에 우는 자영업자의 '헬퍼'로 자리매김

헬퍼로보틱스의 서빙로봇 모델링 예시.[사진=헬퍼로보틱스]
헬퍼로보틱스의 서빙로봇 모델링 예시.[사진=헬퍼로보틱스]

헬퍼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설립된 무인화 서빙 로봇 전문 스타트업이다. 헬퍼로보틱스는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현장에서 주로 활용되던 로봇을 소형화 하면서 외식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헬퍼로보틱스가 개발한 서빙로봇 시스템은 스마트공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AGV(Automatic Guided Vehicle)기술을 고도화, 다중 제어시스템과 매장 맞춤 알고리즘 주행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을 보조하게 설계됐다.

사람이 붐비는 점심과 저녁식사시간과 같은 피크타임이나 공간이 협소한 매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소형화하면서 서빙로봇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 로봇만 다니는 폭 45㎝의 전용 도로(트랙)를 깔고 로봇이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이다. 매장 도면을 분석해 손님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길을 설계했다.

자영업자들이 마스터 태블릿을 이용해 한 공간에서 로봇을 제어할 수 있고, 서빙이력, 피크시간 등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게 만들어 냈고, 100대 이상 서빙로봇을 동시에 운영 할 수있게 하는데 성공하며 서빙의 효율화와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헬퍼로보틱스가 운영하는 연신내 더피플버거에 운영 중인 서빙로봇.[사진=헬퍼로보틱스]
헬퍼로보틱스가 운영하는 연신내 더피플버거에 운영 중인 서빙로봇.[사진=헬퍼로보틱스]

헬퍼로보틱스는 서울 연신내에 수제버거&펍 브랜드인 '더피플버거'를 운영하며 시제품(프로토타입)부터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완성도를 높여감과 동시에 외식업을 넘어 다양한 업종에도 자사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게 헬퍼로보틱스의 계획이다. 이미 무인펍(PUB)과 무인PC방 등에서도 도입을 목표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헬퍼로보틱스는 국내 외식산업 9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와 PC방 프랜차이즈 5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 등 다양한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최재원 대표는 "국내 자영업자의 폐업률을 낮추고 점주 혼자서 30평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로봇을 구축했다"며 "점주들이 어려움을 겪는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계 독점 국내로봇시장 지각변동 예고

국내 로봇 스타트업 최초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헬퍼로보틱스의 에스비.[사진=헬퍼로보틱스]
국내 로봇 스타트업 최초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헬퍼로보틱스의 에스비.[사진=헬퍼로보틱스]

현재 국내 서빙로봇 시장은 중국 기업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시장의 90% 이상을 중국 기업 푸두로보틱스가 점유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헬퍼로보틱스는 올해 경쟁 제품 대비 가격을 3분의 1로 낮춘 가성비 식당 서빙 로봇 '에스비(Asebi)'를 개발하며 시장의 판을 뒤집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내 기술을 활용한 로봇을 공급함과 동시에 택배를 통한 리퍼 방식의 제품 애프터서비스(A/S) 제공 등을 통해 기존 시장에서 애로사항으로 지적된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구성원 중 80%가 전문 개발 인력인데다 외주가 아닌 인하우스 구축을 통한 제품 개발이 진행되면서 직원 대부분이 '로봇 전문가'이기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헬퍼로보틱스 팀원들의 모습. 팀원의 80%가 로봇전문가로 구성돼 빠른 피드백과 사후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사진=헬퍼로보틱스]
헬퍼로보틱스 팀원들의 모습. 팀원의 80%가 로봇전문가로 구성돼 빠른 피드백과 사후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사진=헬퍼로보틱스]

사후 서비스 뿐 만 아니라 로봇의 핵심인 기술력도 인정받았따. 헬퍼로보틱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험실창업, 로봇산업진흥원 시장실증사업,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기술특허, 디자인, 상표출원을 16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팁스(TIPS)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국내 로봇 스타트업 제품으로는 최초로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헬퍼로보틱스는 기능별 라인업을 강화해 업종별 맞춤형 로봇을 선보이는 한편 테블릿 오더 결제, 키오스크 결제, 배달주문 결제 같은 매장 운영 시스템과 연동하는 통합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태블릿의 스크린을 활용한 광고를 연계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미국 시작, 글로벌 시장 진출 '초읽기'

헬퍼로보틱스는 국내를 넘어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헬퍼로보틱스]
헬퍼로보틱스는 국내를 넘어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헬퍼로보틱스]

헬퍼로보틱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도 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 사업'에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를 발판삼아 더 큰 무대에 나가겠다는 목표다.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은 디지털 분야 특화 액셀러레이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액셀러레이터별로 스타트업을 선발해 국내외 교육, 투자, 멘토링, 네트워킹, 데모데이 등을 지원한다.

전략적 파트너사를 통해 투자유치에도 성공하며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며, 해외 네트워크 확보와 전시회에 참가하며 수요처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IR피칭에 선정돼 프랑스 그로노블 현지를 방문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헬퍼로보틱스 CI.[사진=헬퍼로보틱스]
헬퍼로보틱스 CI.[사진=헬퍼로보틱스]

디지털 전환이 빠르고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미국과 유럽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정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주한인상공회의소와 실리콘밸리 한인상공회의소와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헬퍼로보틱스는 제품 양산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로봇 운영 매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드 투자에 이어 올해 시리즈A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비전도 갖고있다.

최 대표는 "국내 외식업 무인화를 선두하는 로봇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추가 투자유치와 기술고도화를 통해 시장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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