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감성코퍼레이션, 3년 전 패션 사업 도전
프리미엄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 한국에서 의류까지 선봬
대만, 중국 등 중화권 진출 후 미주 유럽 등 글로벌 확장
[K글로벌타임스] 코스닥 시장에서 유통 스몰캡 중 주가를 달리고 있는 종목이 있다. 바로 감성코퍼레이션이다.
업체명은 생소한데 '스노우피크'라는 브랜드는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브랜드다. 일본에서 '캠핑계 샤넬'이라고 불리는 이 브랜드는 OEM기업 감성코퍼레이션을 통해 일본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 상표가 붙은 의류를 국내에 제조해 판매한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1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늘었으며 올 1분기 매출도 311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162억원을 냈는데, 전년대비 10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556% 급증한 45억원이다.
지난 4월 대만 선진출...중국, 미주권 등 글로벌 사업 준비
호실적의 기반에는 해외 진출 성과가 뒷받침을 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진출한 대만에서는 초도 물량을 대부분 판매하는 등 성과가 좋았으며, 중국 역시 현지 파트너를 선정한 후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불과 4년만에 명품 캠핑 아웃도어 업체로 거듭난 케이스다. 실적 역시 몇백원 대에 거래되던 동전주에 불과했는데,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최근 4000원대까지 주가가 치고 올라갔다. 원래 이 회사는 사명이 버추얼텍으로, 보조 배터리 사업과 신문폐지 판매를 주력으로 했다.
사업의 한계를 느낀 김호선 현 대표가 회사를 인수한 후 좀더 확실하게 기업을 키울 수 있는 수익 모델을 찾던 중 일본의 스노우피크를 발견하고 국내 사업권을 과감히 들여오며 회사 역시 반등에 나섰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 스노우피크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국내를 제외하고 중국, 대만, 홍콩에 스노우피크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에 먼저 스노우피크 의류 제품을 수출 판매하고 있다.
100만원 텐트도 거뜬히 구매...의류 라인 확장해 MZ세대 확보
스노우피크는 텐트 하나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프리미엄 캠핑 아웃도어 브랜드다. 캠핑 마니아들은 이 브랜드의 캠핑 용품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한국의 스노우피크는 일본과 달리 의류도 만드는데, 일명 '류승범 캠핑 패션'으로 입소문을 타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매출 규모와 연혁은 오래됐을지라도, 캠핑 브랜드 유통판매만 봤을 땐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신생기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혁신적인 생산 기술과 판매 마케팅을 통해 MZ세대부터 중년까지 아우를 수 있는 독보적인 캠핑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의류 사업까지 확장한 것도 김 대표의 아이디어다. 단순히 상표만 빌려와 제품을 만들지 않고 제조업자개발생산(OEM) 방식으로 의류를 생산해 한국의 스노우피크만의 색깔을 담아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의류 사업은 처음이다보니 디자인과 생산, 유통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으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코로나19 이후 다시 들썩이는 모습을 보면서 가능성을 감지하고 포기하지 않고 어패럴 사업도 결국 성공리에 안착시켰다.
또 다른 캠핑 아웃도어 브랜드가 오히려 캠핑할때와 일상생활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의류 콘셉트가 많아서 경계가 모호했는데, 이 부분이 지난 아웃도어 시장 성장을 하락시킨 요인으로 보고 스노우피크를 '캠핑과 아웃도어에 특화된 전문 브랜드'로 콘셉트를 명확히 했다.
일본과 동반 진출 전략 염두...캠핑 브랜드 독보적 위치
어패럴 사업 확장 후 젊은 감각으로 다가가기 위해 무신사 등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채널을 공략한 점도 성공에 주효했다.
또 원가는 절감해 가격 거품은 빼지만, 최대한 세일을 하지 않고 정가를 고수하는 정책을 펼쳐 소비자들에게 가격 정책 면에서 신뢰도를 줄 수 있었다.
감성코퍼레이션에 의하면 스노우피크는 전국 100개점 이상 오프라인 매장이 있고, 온라인에서는 10% 정도 매출이 나오는데, 이중 70%가 자사몰에서 나와 영업이익에도 상당부분 좋은 영향으로 작용된다.
물론 아직 판매 가격 대비 원단과 부자재 등 좋은 재료를 통해 제품을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에 소비 활동이 주춤해지는 점과 원부자재 값이 오르는 점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고.
또 해외 사업 경험이 아직 많지 않아 이 부분에서 시행착오도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부분도 리스크로 오지만, 감성코퍼레이션 측은 패션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이라 생각하고 지금의 성과를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 [K-스타트업 기대주⑫] 메타키움, “유치원부터 실버층까지, 에듀테크 넘버원 기업 될 것”
- 국내 최대 스포츠·레저산업 전시회, 3년 만에 오프라인 재개
- 딥픽셀, '스타일AR'로 초개인화 고객 경험 시대 선도
- 아이딕션, 장인도 울고 갈 ‘의류 사이즈 실측’ 자동화 솔루션 선보여
- “가품 잡아라!” 알엠지, 홀로그램으로 위조품 근절 앞장
- 올리브인터내셔널, 일본 등 해외서 훨훨···"한국의 P&G 목표"
- 마크비전, AI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으로 'LVMH' 사로잡다
- 석유부터 친환경 에너지까지, '고미에너지딜리버리'로 해결
- '구독형 폐기물 수거' 어글리랩, 버림의 효율화 선도
- 칸그림, K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 돕는 교두보 역할
- [K패션, 해외 중심에 서다①] 디자이너 브랜드 '렉토' 美•中 등 해외 수주 ↑
- [K패션, 해외 중심에 서다③] '브랜드 인큐베이터' 이스트엔드, 아시아 본격 진출
- '한국의 파페치' 꿈꾸는 구하다, 싱가포르 등 해외길 본격 확장
- [업사이클링 패션 스타트업②] 몽세누, 재활용 섬유로 세계 남성복 시장 손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