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로 싱가포르 Wilt Venture Builder Pte. Ltd. 대표
원대로 싱가포르 Wilt Venture Builder Pte. Ltd. 대표

[K글로벌타임스] 최근 GS25 1,000개 편의점에 입점하기로 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1인 피자 전문 프랜차이즈 ‘고피자(GOPIZZA)’. 싱가포르에도 일찍이 진출해 작년 말엔 ‘싱가포르최고 유망 프랜차이즈상’과 ‘최고 프랜차이즈 운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과 해외 매장을 돌며 정신없이 바쁜 창업자 ‘임재원’ 대표를 싱가포르에서 만나 싱가포르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Q: 처음부터 F&B 분야에 관심이 있었거나 관련 업계에 종사했었나? 아니면 우연한 기회에?

A: 카이스트 석사 졸업 후에 바로 창업했다. F&B와 전혀 관계는 없었지만, 아마도 어릴 때 미국에서의 유학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성인이 되어서도 맥도날드를 자주 다니며 사업 힌트를 얻었다. 왜 피자는 햄버거처럼 혼자서 사 먹을 수 없을까?

[사진=고피자 임재원 대표]
[사진=고피자 임재원 대표]

Q: 창업 후 어려웠던 부분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경쟁업체, 특히 대기업이 위협이 되지 않나?

A: 한국에선 food-tech 스타트업이 타 분야 스타트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기 펀딩이 어렵다. 그나마 시리즈 B이후 실적이 나오면서 나아졌다.

고피자 비지니스 모델의 핵심은 피자 오퍼레이션 혁신에 있다. 파베이크 도우나 AI 스마트 토핑테이블, 고븐, 고봇 스테이션 등 여러가지의 기술이 조합된 오퍼레이션 노하우는 기존 피자 브랜드나 대기업도 쉽게 카피하기 어렵다고 자부한다. 또한 외식업 자체가 승자독식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대기업이 들어오기엔 투자 대비 리스크가 클 수 있다. 실제로 CJ나 GS와 같이 국내를 대표하는 리테일, 식품 기업들이 CGV나 GS25내에 고피자 매장을 도입하는 것을 보면 그를 반증한다고 생각한다.

 

Q: 차별화 포인트는?

주방 크기, 요리 방식, 피자 만드는 방식에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 피자 브랜드 방식이 아닌 서브웨이 방식에 가까운 편 (개인화). 또 노동력까지 최소화해, 타 피자 브랜드 대비 가격을 50% 수준으로 인하 가능하다. 특히 이 1인용 피자는 1인 가구 트렌드에 부합한다.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dough고 해외 매장의 경우,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그 외 국가는 한국에서 만들어 공급한다. 다만 토핑은 현지화 했다.

또 다른 경쟁력은 우리가 특허를 낸 오븐인 ‘고븐’이고, 편의점에 들어가는 저전력-초소형 사이즈의 ‘고븐 미니’도 개발했다.

[사진=고피자]
[사진=고피자]

Q: 한국에서 창업한 한국 스타트업이지만 글로벌 사업을 지향한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싱가포르나 미국 등 해외에 본사를 두고 시작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렇게 급속한 성장과 펀딩을 예상하지 못했고, 시리즈 B를 창업 후 3년만에 받게 되며 플립이 어렵게 되었다. 현재까지 U$50m 조달했고, 올 4분기부터 분기 BEP가 가능할 것 같아서 몇 년 후 IPO도 고려 중이다. 사실 해외 플립은 이미 늦었다.

[사진=2023년 프랜차이즈 라이센싱 아시아]
[사진=2023년 프랜차이즈 라이센싱 아시아]

Q: 싱가포르 법인의 역할은?

동남아 지역 허브로서의 역할과 특히 추가적인 동남아 및 선진 마켓 진출의 교두보 차원에서 중요하다.

 

Q: 전체 임직원 규모는? 싱가포르 법인의 인력 구성은 어떤가?

사무직은 한국 본사 70여명과 해외 60여명 합해서 130여명 수준, 직영점과 공장 직원들까지 하면 약 6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을 비롯한 모든 해외 법인은 자회사로 운영하며 각 국가마다 F&B 업계 전문가를 현지법인 대표로 뽑아 맡긴 상황. 싱가포르는 임대비, 인건비가 높아 매장 소형화가 필요하다. 직영점 매장 직원들의 경우, 워낙 턴오버가 높고 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사진=고피자]
[사진=고피자]

Q: 싱가포르 영업 상황은?

싱가포르 내 피자 브랜드 중 매장 수 기준으로 피자헛, 도미노 피자에 이어 3위. 싱가포르에 14개 직영점과 프랜차이지 13개로 총 27개 매장이 있고, 올해 35개 매장 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지 법인에서 모집하는 현지 프랜차이지는 처음에 교육비, 보증금 등을 내야 하고, 1인이 운영 가능한 시스템이다. 매장 크기에 따라 (오븐) 설치 종류가 달라진다. 싱가포르는 매출 비중이 매장 70% : 배달 30% 정도 된다.

 

Q: 싱가포르 고피자 매장에선 어떤 기술을 쓰고 있나? 요즘엔 data와 AI가 중요한데, 실제 이에 대한 솔루션이 있거나 활용 중인가?

엄밀히 말해 고피자는 Restaurant-tech이 아니라 food-tech, kitchen tech으로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가공이 필요없는 파베이크 도우나 토핑 정확도를 관리 및 교육하기 위해 AI 기술 적용한다 거나, 피자를 슬라이스하고 팩킹하는 데 로봇을 활용한다. 결제나 고객 데이터 수집 등에 필요한 Restaurant-tech 솔루션은 각 국가마다 현지 vendor들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즉 고피자는 주방 안에서 일어나는 오퍼레이션에 더 많은 기술 투자를 하고 있으며, front-end의 주문 관련 tech은 국가마다 좋은 파트너들과 함께 하고 있다.

 

Q: 싱가포르 외 어느 국가를 타겟으로 하나?

현재 6개국에 진출해 국내외에서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 외에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대부분 직영이고, 현지 사업 안정화 이후 현지 프랜차이지를 대상으로 가맹 사업을 펼친다. 사업 초기 본 국가에서 핵심 비지니스 모델을 완성하여도, 해외에 나가면 거의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 그런 경험없이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은 영속 가능하지 못하다. 그래서 고피자는 모든 국가를 100% 자회사 형태로 직접 진출하여 모두 3년 이상 사업을 직접 경험해보고, 현지에서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는 5개국에서 어느정도 경험과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직접 진출 계획이 없는 기타 지역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마스터 프렌차이지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인도의 경우 현재 50개 매장에서 올해 약 50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고, 태국은 25개 매장 추가, 한국은 GS25 매장 1,000여개를 비롯해 30~40개 일반 매장을 추가해 올 연말까지 총 1,300개 매장 운영이 목표다. 그 이후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은 좋은 시장이지만 사실 어려운 시장인데, 한국 GS25 케이스처럼 일본 내 편의점 입점이 가능하면 좋을 것같다.

 

Q: 최근 몇 년 사이 싱가포르에 한국 F&B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K-Food, 한국 식당의 인기가 갑자기 높아졌다. 그래서 싱가포르에 새로 개업하는 한국 식당들도 많은데, 이런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우리는 몇 년 전 처음 싱가포르와 동남아 진출할 때, 굳이 한국 브랜드임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 팬더믹 이후 한국 드라마, 영화 인기에 힘 입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걸 보고, 이를 레버리지 삼아 매장 인테리어 등에 한국 이미지 활용하고 있다.

한국 F&B 섹터는 워낙 경쟁이 극심하기 때문에 거기서 단련된 한국 Restaurant-tech, Food-tech은 싱가포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걸로 본다. 다만, 싱가포르에 진출해 한국 식당을 열고자 하는 분들은 우선 영어가 되야 현지인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또, 싱가포르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높고, 매장 인력을 구하고 관리하기가 어렵다.

[사진=고피자 임재원 대표]
[사진=고피자 임재원 대표]

Q: 앞으로 싱가포르 진출을 탐색하는 한국 스타트업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국 스타트업이 싱가포르만 보고 나오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다른 장기 계획이 있는 상태에서 중간 과정으로 보고 나와야 한다. 싱가포르는 오버헤드가 너무 높다. 기본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인건비 대비 퍼포먼스는 한국보다 떨어질 수 있다. 특히 F&B 현장 인력들은 채용도 매우 어렵고 이직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한국보다도 인력 관리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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