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로 싱가포르 Wilt Venture Builder Pte. Ltd. 대표
원대로 싱가포르 Wilt Venture Builder Pte. Ltd. 대표

[K글로벌타임스] 싱가포르에 여행이 아닌 취업이나 이주 목적으로 오는 한국인이라면 제일 먼저 찾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촌’입니다. 단순한 싱가포르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실제 거주하는 한인들로부터 나온 생생한 현지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사이트로 소문나 있습니다.

저도 싱가포르에 처음 올 무렵인 2000년 중반부터 이 사이트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만, 한국 교민이 몇 없을 때부터 어떻게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만들 생각을 했는지 이 사이트를 만든 분을 직접 만나 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수소문 끝에 당사자인 ‘허강’님을 섭외해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생기기도 전인 20년 전까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봤습니다.

싱가포르 거주 20년이 넘은 시민권자이자 국제결혼까지 한 글로벌한 분이라 영어 인터뷰가 나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간간이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를 듣는 순간 아주 편하게 한국어로 진행했습니다.

 

HCL Software 한국 엔터라이즈 고객 관리 및 리뉴얼 총괄 업무 담당 및 싱가포르 한인 커뮤니티 한국촌 초기 멤버 허강님<br>
HCL Software 한국 엔터라이즈 고객 관리 및 리뉴얼 총괄 업무 담당 및 싱가포르 한인 커뮤니티 한국촌 초기 멤버 허강님

Q. 안녕하세요?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본인 소개와 지금 하시는 일, 과거에 하셨던 일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글로벌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 회사인 HCL Software에서 한국 엔터프라이즈 고객 관리 및 리뉴얼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허강이라고 합니다. 현재 싱가포르 생활 20년 차로서, 디지털 콘텐츠 현지화 및 라이센스 컨설팅, 싱가포르/동남아 현지 사업개발 및 마케팅, 고객 성공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필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회사는 싱가포르 한인 커뮤니티 ‘한국촌’, NHN Singapore 법인, 홍콩에 상장되어 있는 싱가포르 유니콘Razer, 글로벌 이미지 사이트 Shutterstock 등입니다. 한국촌에서는 창업 초기 멤버로서 콘텐츠 기획 및 기업 고객 관리, NHN Entertainment에서는 운영총괄 실장으로 싱가포르 법인 설립 및 국내 유명 게임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Q. 싱가포르 오신 지 꽤 오래되신 편입니다. 처음 싱가포르 오셨을 당시 여기 한인 사회는 어땠나요? 한국 식당도 별로 없었을 것 같은데요.

20년 전 싱가포르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유명 관광 명소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나 탄종파가의 많은 한국 식당들도 당시엔 찾기 어려웠습니다. 한국 슈퍼마켓이나 음식점이 많지 않아, 김치도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서 먹었죠.

당시는 싱가포르 정부가 관광 사업에 좀 더 집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때의 싱가포르 모습이 더 자연 친화적이고 좋았던 것 같네요. 그때는 생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한인회나 대사관 정도라 처음 외국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Q. 싱가포르 거주 한인 커뮤니티의 원조 격인 ‘한국촌’을 처음 만들고 운영하실 때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한국촌의 초기 설립 멤버였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한국촌을 활발히 운영하시는 대표님과 사이트 오픈 후 콘텐츠 제작과 한인 커뮤니티 관리 업무를 같이 진행했습니다. 한국촌은 싱가포르 현지 생활/거주/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 포털 웹사이트로, 다양한 게시판과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싱가포르 내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되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커뮤니티 관리였는데요. 온라인 특성상 다양한 비방/광고성 글이 많아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원래 한인사회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정확한 운영 판단의 기준을 정하고 비방성과 상업성 글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정보 공유 위주로 운영을 해야 했습니다.

매일 게시글을 보고 관리하는 작업을 정말 수도 없이 했는데,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관리자로서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커뮤니티 내 분쟁이 있어서 저희 사무실로 항의 목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 운영 정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취지를 이해하시고 나중에는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Q. 한국 대형 IT기업의 현지 법인 설립 및 운영도 해보시고, 한국 스타트업의 현지 법인에서도 일해보셨습니다.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겪으신 어려움은 없으셨난요?

NHN Entertainment 싱가포르 지사 설립 멤버로서, 당시 지사장님과 함께 법인 설립부터 사무실 셋팅, 게임 사업부 셋팅, 인력 충원, 본사와의 업무 조율, 나아가서는 태국/베트남 지사 확장까지 총괄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싱가포르 내에 한인 Corp Sec(법인 설립 및 관리 에이전트)가 많지 않아 진행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본사와의 재무 시스템이 현지와 상이하고 동남아 시장에 대한 기본 리서치 자료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처음에 비즈니스 방향성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베트남과 태국까지 지사를 확장하며 게임 퍼블리싱 준비를 했습니다. 실제 피파온라인, 피시아일랜드 모바일 등 여러 게임을 성공적으로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관련 경험을 살려 Glocalize라는 한국 스타트업의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합류해 지사 설립 및 일본 법인 확장까지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BLOCK 71이라는 NUS(싱가포르 국립대) 정부지원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저렴하게 사무실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코로나 팬더믹이 발생해 사업적으로는 활발한 활동을 하기 어려워져서 이 부분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싱가포르 법인 은행 계좌 개설 시엔 한국처럼 도장을 쓰지 않고 서명권자의 서명만 사용합니다. Glocalize 싱가포르 법인의 서명권자가 본사 대표이사였는데요, 계좌 개설 후 은행에 추가 서명 서류 제출 시 기존 서명과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 바람에 한국에서 국제택배로 여러차례 서명 서류를 받아 제출하다가 결국 대표이사가 직접 출장 와 은행 담당자 앞에서 서명해 마무리한 경험도 있습니다.

 

Q. 현재 회사에선 인도 본사의 싱가포르 법인에서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계십니다. 싱가포르 IT B2B 영업과 한국에서의 IT B2B 영업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B2B 영업이라고 하면 단순히 세일즈만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고객사 관리와 성공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는 제가 고객 성공 매니지먼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기도 합니다.

싱가포르 IT B2B 영업과 한국에서의 IT B2B 영업의 차이점이라면 여기에서는 솔루션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데이터 성과 위주로 판단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한국에서는 그 외의 long-term relationship과 다양한 외부 환경들이 의사 결정에 주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 프로젝트의 IT 솔루션 입찰 시, 특정 국내 보안 인증을 받아야 참여가 가능한 경우가 이런 사례에 속합니다. 성공적인 영업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가별/산업별 사업 환경과 의사결정 구조를 사전에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싱가포르가 지금은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도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0년간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입장에서, 싱가포르가 어떻게 이런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안정성과 지속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안정적인 정치 구조에 따른 일관적인 정부 지원정책, 자연재해가 적은 지리적인 입지, 다문화 국가의 특성을 감안한 영어 공용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부 차원의 다양한 협업과 세제혜택, 인큐베이팅 지원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Enterprise Singapore 등 여러 싱가포르 정부 부서에서 한국과 싱가포르 스타트업 간 교류나 협업 지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생활 물가 급등이나 취업비자 발행이 까다로워진 점은 싱가포르 진출에 있어 다소 부정적인 요소로 보입니다.

 

Q. 처음 싱가포르에 오신 때인 2000년 초만 해도 싱가포르의 IT 인프라와 산업이 한국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한국을 앞지른 부분도 많다고 하는데요, 보시기에 현재 싱가포르 IT 산업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기술적 판단은 조금 조심스럽지만, 2000년 초 싱가포르 IT 인프라나 일반 시민들의 IT 활용 능력은 한국과 비교해 다소 뒤쳐졌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싱가포르와 비교해 내수가 큰 국내 시장을 위주로 성장을 해온 반면, 싱가포르는 내수 시장이 작은 관계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생존법을 터득했습니다.

일례로 글로벌 기업의 R&D 센터나 빅텍의 아시아 HQ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산업 분야는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며, 특히 바이오 테크나 보안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Q. 싱가포르/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보십니까? 

한국 스타트업이 단기에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면, 싱가포르/동남아(사실 동남아는 다양한 국가들로 이루어져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만)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장기 성과를 기대하는 게 다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한국 스타트업은 빠른 시간 내에 성과 지표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경쟁 심리로 인해 더 뛰어난 솔루션과 독창적인 프로세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다만 단기 성과를 기준으로 의사 결정을 하면 지속적인 유지가 어려운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와 비교해 싱가포르/동남아 스타트업은 솔루션의 독창성과 기술력은 다소 떨어져도 성과 지표를 장기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Q. 싱가포르 스타트업계, 중소벤처업계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졌지요? 싱가포르 고용주 입장에서 보면 현지인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한국인들의 경우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뛰어난 적응력과 탁월한 실행 능력을 보입니다. 물론 현지인에 비하면 당연히 언어적인 부분이나 다문화 환경에서 적응에 대한 어려움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한국인 인재들이 활발히 근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런 점에서 앞으로 한국인 인재들의 역할이 크게 기대됩니다.

 

Q. 싱가포르 정부 기관에 문의를 하거나 협업을 하실 기회도 많았을 텐데요, 싱가포르 정부(공무원)와 일을 하며 느끼신 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싱가포르 정부(공무원)은 철저하게 정해진 원칙과 절차대로 업무를 하고, 또 그걸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국민정서 때문에 모든 일에 속도가 굉장히 느립니다. 실제 제가 일했던 Glocalize라는 스타트업에서 싱가포르 정부 프로젝트 입찰 진행 시, 저희를 1차 에이전시로 선정하는 서류 심사에만 6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또한 기존에 근무하셨던 전 직장의 경우 싱가포르 진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싱가포르가 동남아 사업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것은 이미 많은 전문가들께서도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하자면, 정부 정책의 안정성이라는 이유와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공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베타 마켓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안정적인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단기간 내에 특정 성과 지표를 만들어야 하는 스타트업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작은 시장이지만 중국/말레이/인도네시아/인도계/유럽계 등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곳이라 실제 스타트업 솔루션을 글로벌 테스트해보기에 이상적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한국 업체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할 때 동남아를 블루오션 시장으로 판단했고, 싱가포르가 동남아 HQ 및 솔루션 베타 테스트 국가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Q. 싱가포르에 오래 계셨기 때문에 싱가포르, 동남아 진출을 고려하는 다른 한국 스타트업의 문의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

동남아 진출 여부를 고려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한국 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았거나 이미 성과 지표를 만든 곳이 많을 텐데요. 자사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만들 수 있을까 테스트하고 싶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만든 유의미한 성과나 데이터는 다른 동남아 국가 또는 글로벌 마켓 확장 결정 시 중요한 전략 지표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Q. 싱가포르에 현지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어떤 부분이라고 보시나요?

실수라는 것이 의사 결정권자의 내부 판단 시에도 발생하지만, 환경적인 요소(예: 코로나 이슈)에 대한 상황 판단 시에도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제한된 예산과 시간에 민감한 스타트업의 경우 현지 마켓에 대한 이해와 전문 비즈니스 리서치가 정말 필수인데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자사 솔루션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긍정적인 지표를 예상하고 진출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지 니즈가 정확히 검증되지 않으면 유의미한 지표가 나오지 않거나 예상외로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가 분석, 실사를 통한 다양한 니즈 파악이 중요합니다.

 

Q. 싱가포르/동남아 진출을 꾀하는 한국 스타트업들이나 한국인 창업자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솔루션 런칭 후 현지 시장 니즈에 대한 판단과 성과 지표를 예단하는 사실을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 특정 지역의 특정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런칭했다고 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적용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동남아는 하나의 단일 공동체가 아닌 다양한 독자 문화를 가진 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어, 해당 시장에 맞는 사업 방향성과 지속성(재무적인 리스크 최소화)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Q. 내가 만약 지금 한국 IT 스타트업 대표라면, 싱가포르 진출을 과연 고민했을까요?

저는 싱가포르 진출을 충분히 고민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글로벌 진출은 국내의 치열한 경쟁을 감안하면 피할 수 없는 도전이고, 동남아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싱가포르는 좋은 선택지라고 판단합니다.

 

싱가포르 한인 커뮤니티 한국촌
싱가포르 한인 커뮤니티 한국촌

Q.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에 한인 커뮤니티가 활발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왜 그렇다고 보시나요?

한인 커뮤니티가 활발하지 않다는 건, 현재 싱가포르 시장 규모만 보았을 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뿐 아니라 동남아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한인 스타트업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 조만간 서로 간의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각 시장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도 나오고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통해 상호 도움이 되는 활동이 점차 활발해질 듯하고요.

다만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생활 커뮤니티와는 다르게 시간 투자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 공유와 이익이라는 것이 동반해야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개인적으로 리서치를 하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한인 비즈니스 커뮤니티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 싱가포르 시민권자라 자녀분들이 로컬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압니다. 한국에 비해 싱가포르 공교육 수준이나 교육열은 어떻습니까?

저희 아이들이 7살, 3살이라 아직 싱가포르 공교육을 다 경험해 본 것은 아닌데요. 초등학교 졸업성적(PSLE)에 따라 본인의 미래가 크게 결정되는 교육 환경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한국만큼이나 조기 교육열이 아주 높은 국가인 것 같습니다.

공교육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2~3개 국 언어를 하는 아이들이 많아 언어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개인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커리어 계획이 있으실까요? 만약 창업을 한다면 어떤 아이템에 관심이 있으세요? 

가능하다면 제가 경험한 업무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비즈니스 커리어 멘토나 컨설턴트로 일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재 채용과 개발, 지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는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성공이나 성과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결국 실력 있는 인재의 고용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 같습니다. 대기업도, 스타트업도 결국 인재들이 이끌어 나가고 결과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런 고민 속에 시장을 보니 최근 많은 전문분야 시니어 인재들이 나이나 취업 환경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은퇴하면서, 이분들이 평생 쌓아온 무형의 자산들이 사장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분야 지식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 사이트나, 이런 전문 인재를 검증하고 지속적인 개발을 도울 수 있는 사업 아이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K글로벌타임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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