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로 싱가포르 Wilt Venture Builder Pte. Ltd. 대표
원대로 싱가포르 Wilt Venture Builder Pte. Ltd. 대표

[K글로벌타임스] Q.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싱가포르 유일 한국계 엑셀러레이터인 ‘Awesome Ventures Pte. Ltd.’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오영록이라고 합니다. ‘어썸벤처스’ 한국 본사와 자회사인 ‘어썸벤처스 싱가포르’, 두 법인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현재 Awesome Ventures Pte. Ltd.를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입니다. 이곳에선 주로 어떤 비즈니스를 하시나요?

현지 거주 임직원이 상근하면서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 지원과 글로벌 매출처 확보,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wesome Ventures Pte. Ltd. 오영록  대표.

 

Q. 해외진출 지역을 싱가포르로 정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미국계 회사에서 일한 경험도 있으니 미국 진출도 생각해볼 만했을 것 같습니다.

엑셀러레이터 업무를 하고 싶어서 삼성전자 퇴사 후, 미국계 펀드/엑셀러레이터에 합류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에 있는 벤처 펀드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 후, 저희 파트너들이 있는 뉴욕으로 진출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당시 결론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스타트업을 뉴욕에 소개하더라도, 그들의 반응은 ‘아, 이런 거 2년 전에 이미 봤어’였거든요.

그래서 엑셀러레이터가 지원하면서 스타트업이 적극적으로 해외를 진출하는 모델은 한국보다 기술이나 사업 모델이 뒤처져 보이는 동남아가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희 사업모델인 엑셀러레이팅의 핵심은 자본 투자와 전문 컨설팅이 반반인데요. 그 차원에서 글로벌 금융허브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Q. 해외 유명 IT 기업, 한국 대기업 등에 근무하다가 독립을 결심하기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스타트업 분야로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야후!코리아와 삼성전자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야후!에서는 글로벌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localize)하는 일을 했고요,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를 기획, 개발해 세계 각국에 출시하는 Product Owner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어느 테크 기업을 인수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이때 자본시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제가 가진 글로벌 Product Owner 경험과 숫자를 연결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엑셀러레이터라는 비즈니스를 알게 되었고, 매력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대기업에서 부속품처럼 일하다가 어느 순간 나 스스로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금도 나 자신을 위해 일하겠다고 결정한 데에 단 하나의 후회도 없습니다.

 

Q. 한참 뜨거웠던 스타트업 분야가 요즘은 빙하기라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일반 기업의 현직 직장인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 또는 중년 창업을 꿈꾸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글쎄요. 스타트업 업계가 특별히 더 좋았던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글로벌 리세션(Global Recession)이 오면 다 같이 영향을 받는 거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업계에 들어오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기 일은 스스로 찾아 할 수 있으면 좋겠다’입니다. 같은 말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본인이 쓰는 시간에 대해 옆자리 동료에게 떳떳하면 좋겠다’예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본격적인 조직이 구성되는 곳이고, 역할이나 정책에 빈 곳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조금씩 더 챙겨야 하고, 그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의 논리’가 필요합니다.

말이 길었지만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자기 영역을 그리고, 그 내용을 채워 나가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저희 회사 내부적으로 늘 하는 말인데, 부장이 부장 일을 하면 계속 부장이나 해야죠. 과장이 부장 일까지 해야 차장으로 승진합니다.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Q.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해보시고,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더 다양한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고 계십니다. 이와 동시에 한국 업체들과도 다양한 크로스 보더 비즈니스를 하고 계신데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한국분들이 해외 비즈니스 할 때 좀 더 주의했으면 하는 비즈니스 매너나 관행이 있을까요?

딱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영어와 배려입니다. 이 두 가지는 같은 의미입니다. 언어를 안다는 것은 문화적인 맥락을 아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상대방을 배려하게 되면, 동시에 상대로부터 배려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하려면 정중한 대화를 해야 하죠.

 

Q. 요즘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의 창업 분위기와 VC 투자 분위기는 어떤가요? 한국과 같이 침체 분위기인가요?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 같진 않던데요.

저는 거시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숫자적으로 한국이든 싱가포르든 벤처 투자액 등 많은 지표가 하락하고 있지요. 하지만 실질적인 분위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좋은 스타트업들은 투자도 잘 받고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가 되겠지요. 싱가포르 정부도, 싱가포르는 벤처도 겨울을 잘 못 느끼고 넘어갈 것이라고 조용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Oracle을 방문해 B2B 세일즈 협의 중인 한국 스타트업.

 

Q. 한국은 등록된 엑셀러레이터만 4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싱가포르나 동남아 엑셀러레이터 분야는 어떤가요? 한국은 여러 정부지원사업이 많지만, 이 지역에선 엑셀러레이터와 연계된 정부 차원의 프로그램은 별로 못 본 것 같아서요.

한국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죠. 한국은 아마 90% 이상 대부분의 엑셀러레이터가 정부와 연계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을까요? 싱가포르는 반대로 다국적 기업이나 현지 로컬 기업(Large Local Enterprise)이 자기들 전략에 맞게 설정해서 액셀러레이팅이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운영비나 투자 전략에 있어서도 다분히 글로벌 스탠다드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 대부분도 민간 자본입니다.

 

Q. 싱가포르에서 유망하다고 보시는 스타트업 분야나 관심 있게 보고 계신 사업 아이템이 있을까요?

한국 기업 중에 싱가포르 진출에 유리한 스타트업을 말씀하시는 거죠? 제가 성격상 거시적으로 무슨 섹터가 유리하고 어떻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아이템별로 잘 맞고 안 맞고가 있을 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서 보는 싱가포르에 대한 일부 미신(Myth)을 공격해본다면 이럴 것 같습니다.

한국에 계신 동료 투자자분들이 종종 핀테크 스타트업이면 싱가포르 진출하기 더 좋지 않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런데 싱가포르가 금융허브인 이유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높은 규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규제 환경 자체가 한국과 다르죠.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한국 시장 기준으로 만들어 놓은 좋은 기술들이 싱가포르에서는 필요없거나, 싱가포르 기준으로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겠죠.

또, 인구에 대한 미신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싱가포르 인구는 5백만 명 정도로 그중에 외국인 2백만 명을 제외하면 3백만 명 좀 넘겠죠. 그런데 막연히 B2C 기업이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하면, 그 성장성이 높지 않겠죠. 그리고 어떤 기업은 싱가포르인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경우도 있어요. 잘 될 만한 영역이나 분야보다는 역시 싱가포르에 대해 많이 와 보고 현지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본 회사가 유리하지 않을까요?

 

Q. 싱가포르의 블록체인, 핀테크, AI 부문 등은 한국보다 앞서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이 싱가포르나 동남아에서 경쟁력이 있는 부문은 어디라고 보시나요?

분야별로 어디가 더 좋고, 나쁘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좋은 AI 기업도 많고, 글로벌한 암호화폐 거래소도 한국이 더 많이 보유하고 있죠.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싱가포르에 비해 인구가 10배 이상 많은 좋은 시장을 가지고 있죠. 구매력 있는 인구도 상당하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있는 기업들에 무조건 해외진출을 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보다 글로벌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싶은 기업의 경우엔 동남아에서 사업을 진행하라고 권하지요.

 

Q. 한국에서 투자하거나 싱가포르로 진출을 돕고 있는 스타트업들 중 이에 부합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저희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론치패드 프로그램에 ‘피아스페이스’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AI를 기반으로 동영상의 문맥을 검색해주고, 동일한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영상에서 의미(맥락)를 발견하는 기업입니다.

예를 들면, CCTV를 통해 건설 현장의 위험 요소를 AI가 미리 발견해 관리자에게 자동 보고하는 기술입니다. 이런 기술은 다국적 건설 기업이나 보안 기업들에 공급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예로, 저희가 투자한 ‘아머드 프레시’는 비건 치즈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향후 동남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아 동남아 전역에 식물성 치즈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싱가포르 현지 Draper Startup House에서 개최된 어썸벤처스 데모데이 현장.
싱가포르 현지 Draper Startup House에서 개최된 어썸벤처스 데모데이 현장.

 

Q. 싱가포르에서 새로 준비하시는 VC 사업도 이런 차원에서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나요?

저희는 현재 한국에서 두 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소재한 엑셀러레이터 펀드이다 보니 저희가 글로벌 플레이하기에는 두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하나는 유망한 해외(싱가포르) 기업에 투자하기 어렵고, 또한 저희가 투자한 기업들이 해외진출 할 때 좀 더 큰 자본을 투자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 FAO Partners를 설립하고 이를 글로벌 VC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어썸벤처스는 계속 글로벌 엑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요.

FAO Partners는 현재 한국 내 법인과 개인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완료했고, 현재 싱가포르에서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싱가포르 내 VC 라이선스에 해당하는 ‘VCFM(Venture Capital Fund Manager)’를 관련 부처에 신청한 상황이며, 라이선스 획득 이후 USD 20M 규모의 첫 번째 해외 벤처펀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펀드를 통해 저희는 50% 한국 스타트업 투자, 50% 싱가포르(동남아)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간략히 투자 전략을 말씀드리면, 양국 간의 유사한 기술/사업 모델에 동시 투자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가는 전략과 양국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한 후 상대국에 꼭 필요하지만 현재 없는 기술에 투자해 그 상대국에 진출시키는 전략, 이 두 가지를 크로스 보더 투자의 이점으로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Q. 싱가포르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자문 요청을 많이 받으시고 멘토링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이들이 싱가포르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뭔가요? 해외진출이라 하면 메인 시장인 미국도 있고, 요즘 새로 조명받고 있는 일본도 있는데요.

2021년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이 관심을 갖는 해외 시장 진출 대상국 중에 동남아가 처음으로 미국을 넘은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시절을 거치면서 아무래도 문화적 동질성이 높고 거리도 가까우면서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동남아와 싱가포르를 해외 진출 타깃으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Q. ‘싱가포르 진출’에 대한 조사를 해보면 보통 긍정적인 내용이 많은데요, 이와 반대로 싱가포르 진출의 단점이나 불리한 부분,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뭘까요?

한국 스타트업이 싱가포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과 실제 성공한 스타트업이 많은 것은 확연히 다른 문제지요. 해외진출의 성공 가능성이라는 것은 아주 낮을 수밖에 없어요. 그걸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현지 시장 경험이 많이 쌓여야죠.

저는 코로나19 이전에 싱가포르에 와서 같은 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당시 싱가포르 진출을 타진하셨던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기간 중에 한국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서 작년부터 다시 싱가포르 진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싱가포르의 투자자들이 보기에 한국 스타트업은 잠시 왔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뜨내기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 1주일 혹은 그보다 짧게 싱가포르에 와서 거대한 계획을 늘어놓고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 바쁘다는 핑계로 잘 연락도 안 되기 때문이죠.

싱가포르에 오시는 대부분 스타트업은 넓은 의미에서 다 비슷해요. IR 자료 전략 중에 4번쯤에 싱가포르 혹은 해외진출 계획을 넣고 투자를 받으시죠. 그 앞뒤로 싱가포르에 한 번 와서 몇 개의 미팅을 하고 돌아간 후, 회사 소개자료에 미팅한 회사의 로고나 이름을 떡하니 넣죠. 전략 4번쯤에 있다는 건 거의 안 한다는 뜻이잖아요.

말이 길었습니다만, 진짜 싱가포르로 혹은 다른 국가로 진출하겠다면, 대표자 혹은 C 레벨 중 한 분이 적어도 1년에 반 이상은 현지 거주하실 계획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현지에 팀을 꾸리면서 해외투자 유치까지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Q. 위 질문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싱가포르 진출을 탐색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뭐라고 보시나요? 그러면 이런 실수를 줄이고 효율적인 진출을 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싱가포르 한 번 와본 후 거의 다 알겠다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싱가포르에 진출하실 계획이라면 자주 오시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한두 번 와보고는 싱가포르에서 사업할 게 별로 없겠다고 판단하시는 일입니다. 일주일간 일본 출장 간다고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를 다 알 수 있을까요?

 

Q. 싱가포르에 출장 오거나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목적 중 하나가 해외 펀딩 같습니다. 과거 몇 년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싱가포르 데모데이를 직접 주최하셨던 걸로 아는데요, 싱가포르에서 펀딩을 기대하는 한국 스타트업에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영어로 된 IR 자료와 데이터 룸 만들기, 영어 자료를 영어 원어민(현지인)에게 검토받기, 현지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쌓기, 자주 연락하기, 회사의 주요 성장 과정을 공유하기. 한국에서도 일반적인 IR 프로세스인데, 그냥 IR 자료 보내서 미팅하면 투자 결정이 되는 줄 아는 대표님들이 여전히 계십니다. 그런데 해외투자 유치는 친밀감이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본인 돈을 해외에 투자하는 일인데요. 먼저 믿고 맡길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Q. 이런 해외 데모데이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들 중 해외 투자자 대상 피칭이 처음인 곳들도 많을 텐데요, 해외 피칭 시 참고할만한 팁이 있다면?

유튜브에 해외 피칭하는 장면이나, 여러 글로벌 데모 데이 생중계가 많이 있습니다. 많이 봐 두시면 좋습니다.

 

Q. 과거에 비해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일해보신 경험으로 비춰볼 때, 한국 직장인이나 창업자분들이 싱가포르인이나 여타 다른 외국인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한국인이 최고입니다. 한국인처럼, 아니 진짜로 좋은 의미로, 한국인처럼 근면하고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민족이 없어요. 진짜 똑똑합니다. 다방면에 아는 것도 많고, 대부분의 영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Q. 싱가포르 스타트업 업계에 한국분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처음 싱가포르 왔을 때와 비교해 더 활성화되고 있나요? 한국인들만의 스타트업 커뮤니티 필요성을 느끼십니까?

진짜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마 한국 정부에도 공식 통계는 없겠지요.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습니다만, 또 그 정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여 명이 있지 않을까요? 한국 VC분들도 점점 많이 오시고, 심지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도 많이 진출하시니까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체감됩니다.

한국인들만의 커뮤니티는 있으면 참 좋겠죠. 저희 어썸벤처스와 FAO Partners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고요.

 

Q. 최근 몇 년간 싱가포르에 한국 민관 스타트업 지원기관들이 많이 생겼고 이런 기관들과 협업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 기관들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와서 만나보셔라!”입니다. 아무래도 기관의 성격상 지원 프로그램 등을 주기적으로 홈페이지 등에 올려 두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나보시면, 지원기관들이 가진 각각의 프로그램들을 잘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지난주에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싱가포르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에 사무실을 임대하는 형태의 지원을 현장에서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싱가포르에 살면서 느끼는 싱가포르의 장단점 하나씩만 꼽자면?

장점은 영어가 공용어니까 해외 정보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최신 AI 기술 논문이 영국에서 나왔다고 하면, 그게 번역되어 한국 포털에 나오고 한국어로 논의하는 데는 아무래도 시차가 있으니까요.

단점은 나중에 싱가포르 오시는 독자분들에게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오실 분들은 Linkedin에서 ‘Rock Oh’를 검색하고 메시지 주시면 됩니다. 싱가포르에서 뵙겠습니다.

[K글로벌타임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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