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사자처럼 김현규 베트남 법인장. [사진=NIPA]
멋쟁이사자처럼 김현규 베트남 법인장. [사진=NIPA]

[K글로벌타임스]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경제 및 기술 분야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현재 IT 교육에 대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IT 교육을 통해 산업 구조의 변화와 혁신적인 개발을 촉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내 IT 시장 및 교육

베트남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시장에서 전문 업체만 1만 5천 곳이 될 정도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에선 핀테크, 전자결제 사업뿐만 아니라 보험, 금융 사업에도 IT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IT 활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가 혁신 사업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IT 활용 면이 더욱 부각되었는데, 소비, 생산 등 여러 경제 활동이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베트남 법인을 2022년 1월 설립됐다. “너의 인생을 바꾸어봐(Hack your life)”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현지 학교 및 기관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지 사업 모델에 대한 탐색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쉽지 않았던 학교와의 인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인증되지 않은 기관이나 잘 모르는 회사의 경우, 학교 측에서 만나기를 꺼리거나 무시하는 일이 왕왕 있었다. 무료 또는 유료의 문제가 아니라 멋쟁이사자처럼 교육 협력을 진행했을 때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 수강생들에게 어떤 부분이 도움 되는지에 대해 명확한 계획과 제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대외협력부서에만 연락하지 않고 학교에 직접 찾아가 학생들에게 어떤 IT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개별적으로 교육을 모집했고, 교육 이후에는 피드백을 받아 빠른 보완과 수정을 통해 교육 현지화를 진행했다.

개별적으로 모집한 베트남 현지 수강생들에게 수업 이후 리뷰 작성을 요청해 작은 레퍼런스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IT 기업 취업 사례나 창업을 위해 직접 웹페이지를 제작한 수강생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모았으며, 여러 학교들과 교육 연계 협력에 대해 다시 제안하기도 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현지의 실제 사례로 설명하니 담당자도 보다 적극적인 교육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 호치민 경제대학교를 시작으로 10여 개의 대학교와 교육 협업을 진행했고, 현재까지 1600명의 학생들을 교육했다. 나아가 현지 기업들에 서서히 멋쟁이사자처럼이 알려지면서 네이버, 그리고 신한DS와 개발자 양성 교육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00여 명의 개발자를 양성했다. 또한, 자체 부트캠프를 통해 50여 명의 개발자를 현지 기업 채용 연계를 진행했다.

 

분야의 다양성과 방향

IT 분야 중 어떤 기술이 가장 유망한가라는 질문을 베트남에서 매년 받고 있다. 2020년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2021~2022년에는 블록체인 그리고 현재에는 클라우드라고 답변 중이다. 답변이 늘 일정하지 않은 이유는 가장 필요한 데 가장 공급이 없는 개발자에 대한 수치다.

2023년 현재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특히 앞서 설명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양한 사업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처리 및 분산 저장, 그리고 백업 등을 위한 클라우드 관련 시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개발자를 준비하는 수강생들 역시 어떤 기술을 보유한 개발자가 연봉이 높은지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시기마다 유행하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기술이 앞으로 유망하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거나 좋아하는 하나의 기술을 더 뾰족하게 연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 유행에 상관없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개발 문화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베트남 개발자들과 소통이 안 돼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 문서를 통한 업무 지시는 세세한 부분까지 컨트롤하는 데 한계가 명확하다. 또 소통하는 언어가 서로 다르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발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PM이 프로젝트 매니징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개발 지식이 없는 PM이 담당하는가이다.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쉽게 가르칠 수 있다’가 멋쟁이사자처럼의 수업 방식인 것처럼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lT는 사람은 기본적인 설명만 들어도 밑그림을 그리는 데 큰 문제가 없다. 현재 멋쟁이사자처럼은 베트남에서 직군에 관계없이 전 직원이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개발 업무 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소통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도 주변 회사 법인장님 및 직원분들게 빈번히 받는 질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내기에 앞서, 개발사와 의뢰사 양측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 명확한 업무 카테고리가 있는지, 파트별로 누가 담당하고 있는지 세부적으로 나눠야 하는데, 한국처럼 ‘능력자’ 한 사람이 혼자 담당하며 업무를 다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베트남은 본인의 업무에 대한 장벽이 명확하기 때문에 본인 업무 이외에는 상사 지시 없이 본인 마음대로 손댈 수가 없다. 또한 ‘책임’이라는 단어의 뜻이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선 윗사람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거나 사과 및 반성으로 일을 해결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베트남에서의 책임이란 정말 사고를 낸 당사자가 ‘보상’의 개념으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되는 것도 없지만 안 되는 것도 없다

필자가 8년간 베트남에 머물면서 가장 많이 겪은 일이다. 일이 잘 마무리된 것 같을 때 가장 긴장이 되고,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은데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어 간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베트남에 여러 사업으로 진출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겪은 베트남은 사업 초반에 버텨내기가 참 어려운 나라다. 특히 중소기업은 실패를 한 번 겪고 나면 다시 시도해볼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미리 그 실패 요소를 잘 파악하고 준비하기를 바란다.

첫 번째로 사업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명확한 계획 없이 사업만 벌여놓은 상황에서 시간과 동만 낭비하는 경우를 여럿 보았다. 명확한 수치를 설정하고 그 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진출 전에 최소 비용으로 팀을 꾸려 몇 개월 정도 몸소 체감해보는 게 모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향이다.

둘째는 예비책이다. 사업에 있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참 많이 발생한다. 베트남은 IT 업종이 성장함에 따라 이에 따른 관련 법률이 신설되거나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각 사업의 플랜B는 늘 준비해놓는 게 좋다.

셋째는 구인이다. 베트남 내 개발 관련 인력의 이직률은 매운 높은 편으로, 임금 인상률도 2023년 현재 기준 20~30%대로 매우 높다.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이직이 잦은 만큼 이를 위한 구인 플랫폼을 미리 파악해둬야 한다.

멋쟁이사자 김현규 베트남 법인장은 “특정 플랫폼을 추천드리기보단 포지션별로 그리고 경력별로 구인을 하는 곳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곳을 미리 서칭하여 직접 경험해보는 게 해당 회사에 가장 잘 맞는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하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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