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욱 야호랩 대표 와 윤선희 COO. [사진=야호랩]
권영욱 야호랩 대표 와 윤선희 COO. [사진=야호랩]

[K글로벌타임스] YAHO!의 첫 시작은 권영욱 야호랩 대표 부부의 육아 고민이었다. 첫째가 학교에 가면서 풀타임 Nanny(보모)를 고용할 이유가 없어졌고, 오히려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방과 후 시간에 돌봐줄 시간제 보모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시간제 보모를 찾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베트남은 통상적으로 2가지 방법으로 보모를 찾는다.

하나는 직업 소개를 통한 구인이고 다른 하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그룹을 통한 구인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을 통해 구인하는 경우, 평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신원 검증이 불분명하다는 점, 고용한 인원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동일한 구인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했다. 권 대표는 ‘신원이 검증된 시간제 보모를 쉽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야호랩을 설립하게 됐다.

 

필요에 의한 니즈에서 시작돼 고객 데이터 쌓아

YAHO!는 2021년 5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20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료 기간이 끝나자마자 10가정이 유로로 서비스를 전환했다. 방문 시간이 150시간이었던 5월 대비 6월에는 400% 이상 증가한 650시간을 달성하면서 이용자를 차츰 늘려나갔다.

7월 예약 방문 시간이 1000시간을 넘었으나,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권영욱 야호랩 대표는 “3개월간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환불을 요청한 가정은 단 2가정뿐이었다”라며 “베트남 부모에게 YAHO!가 얼마나 필요한 서비스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라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서비스 역시 다시 이용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가정의 요구사항이 책 읽기, 숙제 도움 등으로 변하면서 교육으로 이동하는 비즈니스 축을 발견할 수 있었고,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튜터 데이터, 베트남 가정의 소득 수준, 자녀의 성향, 세션 데이터가 쌓여 튜터 추천 매칭 데이터가 고도화됐다. 그와 함께 YAHO!도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났다.

베트남 내 고객 데이터가 고도화되면서 국내 교육업체 및 에듀테크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게 되었고, 야호랩은 YAHO!를 통해 국내 교육업체와 에듀테크의 베트남 수출 및 진출을 도우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교육이 활성화된 베트남 교육 시장

베트남의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노이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의 풍경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다. 월 500만 동(234달러) 수업료에도 좋은 초등학교를 찾아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부모들은 철야를 마다하지 않는다.

TTC edu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사교육 시장은 약 17조 원으로 연평균 12%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GDP 규모는 약 9.5배, 사교육 시장 규모는 1.5배 차이가 난다. 사교육 경험의 경우, 현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수 216명 중 ‘자녀의 사교육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한 자는 199명(92%), 그중에서도 173명(87%)이 워킹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베트남 사교육 형태는 방과 후 수업과 학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대부분 1~3개까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이 이렇게 활성화된 이유는 공교육에 대한 불만과 불신 때문이다. 베트남 교육의 부족한 학습 인프라, 비효율적인 시스템, 시설이나 학습 기자재와 커리큘럼의 부실함 등으로 베트남 부모들은 사교육을 더 선호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의 부모 세대는 교육을 통해 부를 이룬 세대로, 자녀 교육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유·아동 교육 시장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

1) 높은 맞벌이 비율

베트남은 맞벌이 비율이 74%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어린 자녀의 육아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 방과 후 또는 방학기간 자녀를 안전하게 맡아줄 사람 또는 기관의 부재

베트남은 학교 재량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초등학교 저학년의 하교 시간은 4~5시다. 그러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 전무하기에 맞벌이 부모는 급여를 차감해서 아이를 하교시키러 가거나 사람을 고해야 한다. 그러나 시간제 보모를 구하기 매우 어렵기에 부모는 자녀를 사교육 시설에 보내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3) 높은 사교육 비용 부담

베트남 학원은 통상적으로 3개월 단위로 비용을 지불한다.

4) 베트남 Ed Tech의 부작용

베트남이 교육산업에 IT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교육으로 치우치게 만들었고, 저연령 자녀들이 모바일 기기 중독 현상까지 동반되고 있다.

 

왜 많은 교육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했을까?

베트남 교육 시장은 베트남 내에서도 검증된 소비 시장이다. 시장의 규모와 소비력이 검증되기도 했지만, 인구, 중산층 증가로 인한 성장률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교육 회사들이 실패하고 돌아간 시장이기도 하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국내외 교육 기업들이 실패하고 돌아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3가지가 있다.

1) 교육 사업 영위를 위한 사업 라이선스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난 후, 정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

2) 자체 교육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이 베트남 문화와 고객에 대한 이해 없이,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해 고객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현지화 실패로 인한 신뢰도 형성에서의 어려움

3) 베트남은 입시 위주의 교육 시장으로 베트남 부모들은 많은 투자를 한 만큼 자녀들의 명확한 아웃풋을 원하기에 선진국에서 적용되는 프로그램이나 교구들이 외면받는 경우

야호랩은 현지에서 부모들과 1년간 직접 상담을 진행하면서 부모들의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수집했고,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특히 YAHO!의 튜터 매칭 서비스는 전문직 위주의 부모들이 가장 먼저 사용하는 서비스로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권 대표는 “야호랩은 바쁜 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들의 교육과 돌봄을 책임지는 베트남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하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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