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산업, AI 기술 도입할수록 개인정보 보호 등 윤리적 책임 잇따라
윤리적·사회 차별적 기업 책임에 대한 AI 기술이 보편화돼 있지 않아 문제
EU 및 미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 미뤄 국내도 법적으로 제정해야

신성원 원투씨엠 부대표. [사진=원투씨엠]
신성원 원투씨엠 부대표. [사진=원투씨엠]

[K글로벌타임스] 원투씨엠(대표 한정균)은 이른바 ‘핸드폰이 찍는 도장’인 스마트 스탬프 ‘Echoss Stamp’를 핵심 기술을 요소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Echoss Platform’을 국내외 기업에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이용료와 Echoss Platform 승인료를 수익 모델로 하며, 전 세계 22개국에서 사업화 성공을 이뤘다. 또한, 6개국에는 자회사 또는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국내외 90여 개의 기업과 제휴 체결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도 타 IT 업종 및 기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자사 서비스나 기술 요소에 AI 요소를 도입해 더욱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에 따라 원투씨엠도 전 세계 7개 클라우드 리전(Region)을 통해 하루에 약 400만 건 발생하는 자사 플랫폼의 승인 데이터 및 서비스 데이터에 대한 기계학습 기반의 AI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핀테크 산업에 AI를 도입하면서 핀테크 기업이 고려해야 하는 제반 요소 노하우를 공유하고,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요소에 관한 문제의식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전 세계 금융권, AI 기술 도입하며 핀테크 산업 ‘활성’

국내 핀테크 산업에서 AI 기술의 도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됐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권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능형 자산관리 개념 도입 등이 시도된 것. 또한, 스타트업 중심의 핀테크 기업들이나 빅테크 기업도 핀테크 산업에 AI를 도입하는 시도와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산업 초기에는 영국을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 투자 모델이 도입됐다. 미국의 경우 페이팔(Paypal)과 같은 지불 결제 중심의 핀테크 기업들이 등장했고, 1990년대 말부터 AI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오늘날 신용조사 단계와 같은 은행 내부 업무절차를 비롯한 지능형 자산관리 같은 서비스 단계 역시 AI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그 내용과 적용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다.

핀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기술적인 준비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또한, 윤리적 및 제도적 이슈 등 다양한 고려 사항이 존재해 이에 대한 노하우와 공유, 그리고 공동 대체가 매우 중요하다.

 

애플마저도 고전했던 핀테크의 윤리적 문제

우선 핀테크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핀테크는 개인의 자산 정보와 거래 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룬다. 그렇기에 개인에 대한 정보 이용 동의 문제, 처리 과정에서의 비식별화 문제 등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에서 더욱 엄격한 기준과 제도를 운용하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인종 등 다양한 차별에 핀테크 기업은 대응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인종 등 다양한 차별에 핀테크 기업은 대응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둘째,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그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문제시될 만한 차별적 요소 등이 있는지 엄격한 모니터링과 책임 관리가 요구된다. 2000년대 초반 애플은 애플페이의 심사과정에서 알고리즘 등의 과정에서 차별적 요소가 전혀 없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유색 인종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문제 되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그로 인해 윤리적 이슈와 사회의 차별 이슈에 철저한 모니터링과 책임이 중요성에 대한 경종이 울렸으며, EU에서는 AI 윤리 헌장의 제정까지 이뤄졌다.

셋째, AI 중에서도 특히 머신러닝 기반의 AI 도입을 위해서 데이터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이 체계적으로 양성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개별 기업들은 기초적인 서비스로부터 학습 데이터 세트의 구성과 학습의 조직적 역량을 단계적으로 축적하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핀테크 기업은 관련 문제 철저히 대비해야

AI는 기업 측면에서 향후 중요한 기술 및 서비스 트렌드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이에 대한 적극적이며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 기업은 전문 인력 양성과 사내 데이터 세트 구성, 머신러닝 등의 신기술 도입과 운영을 위한 기업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머신러닝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데, 특히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자 한다면 해외시장의 엄격한 규제와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한편, AI 기술 도입에 따른 기업적 책임과 윤리적 문제, 사회적 차별에 대한 대응에도 철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야 한다. 나아가 해당 이슈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준비도 마쳐야 할 것이다.

AI 기술 도입에 따른 사회적 및 기업적 책임과 윤리적 요소에 대응하는 데 있어 아직 제도적·사회적 장치가 전무한 현실이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EU 시장은 AI 윤리 헌장이 제정됐으며, 미국 등도 개별 기업 및 산업 대표 등을 주체로 윤리 기준이나 기업 책임을 강제하는 법제 등이 준비 중이다. 따라서 국내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준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K글로벌타임스 강하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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